14일 진행된 비전선포식에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이사 겸 삼양라운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등장해 주목받았다. 전병우 CSO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열고 그룹 명칭 변경과 함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하늘과 땅, 사람과 풍족하게 만든다는 기업 철학 ‘삼양(三養)’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음식을 의미하는 ‘라운드(Round)’, 과학을 뜻하는 ‘스퀘어(Square)’를 더해 만들어졌다.
김정수 부회장은 “전 세계인에게 특별한 문화적 매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불닭’ 브랜드를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과학기술의 진보와 문화예술로부터 얻은 영감을 잘 융합해 창업주의 일념인 식족평천(食足平天) 실현과 식품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병우 CSO는 그룹 경영전략 로드맵을 20여분 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이번 CI 리뉴얼 과정에서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3세’ 승계를 위해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우는 시도란 해석이 나온다.
전병우 CSO는 차세대 먹거리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글로벌 식품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플랫폼과 커머스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는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변화와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60년 전 존재하지 않았던 라면처럼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푸드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푸드 컬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커머스 사업 진출도 꾀한다. ‘K-스파이시(K-Spicy)’를 중심으로 한 D2C(소비자 직접 판매) 커머스 플랫폼을 론칭,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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