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은 나노 입자인 양자점(퀀텀닷)을 발견하고 관련 연구에 기여한 미국인 루이스 E 브러스 컬럼비아대 명예교수 등 3인이 수상했다.
4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02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브러스 교수와 프랑스·튀니지 출신의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나노크리스탈스 테크놀로지에서 근무 중인 알렉세이 에키모프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크기가 너무 작아 물질의 특성을 스스로 결정하는 나노 입자인 양자점의 발견과 개발 공로를 인정해 세 사람을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양자점 합성과 광학성 성질·구조 등을 연구해 디스플레이, 광전자 소자, 의료 이미징, 양자 컴퓨터 등 응용 분야에서 나노 기술 혁신이 일어나도록 했다.
노벨위원회는 "퀀텀닷 기술은 현재 TV, LED 램프, 외과의사의 종양 조직 제거 등에 활용되고 있다"며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가지는 등 흥미롭고 특이한 특성이 있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러스 교수는 미 해군 장학금으로 라이스대와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하며 과학 경력을 시작했다. 1972년에 미 통신사 AT&T의 벨연구소에 입사해 23년간 나노 연구에 힘을 쏟았다.
바웬디 교수는 프랑스 파리 출생으로 튀니지와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벨연구소에서는 브러스 교수 밑에서 박사후 연구원(포스트 닥터)을 지냈다. 앞선 1996년부터 MIT 교수로 활동 중이다.
러시아 출신의 에키모프 박사는 이오페물리연구소에서 공부했고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바빌로프국립광학연구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1999년 나노크리스탈스 테크놀로지 수석 과학자로 선임됐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이날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전날 발표된 물리학상 수상자는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대 교수, 페렌츠 크라우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 교수, 안 휠러 스웨덴 룬드대 교수 등 3인이었다. 생리의학상은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드루 와이스먼 교수가 수상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전년보다 100만 스웨덴크로나 많은 11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6000만원)를 받게 된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부주의로 공식 발표보다 약 3시간 앞서 언론 등에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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