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다자무역체제 복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며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글로벌 책임 외교'의 방점을 찍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순방길에 올랐고, 약 10시간의 비행을 거쳐 같은 날 아침 일찍 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시차는 17시간이다.
도착 첫날 윤 대통령은 현지 동포 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과 투자신고식, APEC 환영 리셉션,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16일에는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 참가해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있어 대한민국의 기여와 국제 연대 방안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또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4개 참여국 정상들과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협의체다.
17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은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이다. 자유 형식인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복수의 APEC 회원국 정상들과의 양자 정상회담 혹은 약식회동(풀 어사이드, pull aside)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다수의 양자 회담을 통해 상대국과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 주석과의 1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오랜 기간 경색된 양국 관계 회복과 함께 북‧러 군사협력 및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견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 참석한다. 일본 정부의 제안으로 성사된 일정으로, 그 전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순방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2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한국에 돌아온다. 19일 하루 동안 밀린 국내 현안을 살피고, 20일 다시 순방길에 오른다. 20~23일은 영국 국빈 방문, 23~26일은 프랑스를 방문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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