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9시 25분쯤 공사는 1‧2 노조 연합교섭단과 최종 교섭을 벌여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5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 끝에 주요 쟁점들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안전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인력 충원을 노사가 협의하여 추진 △경영 합리화는 공사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노조와 인식을 같이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 방안 협의 △통상임금 항목 확대에 드는 인건비는 사·노 공동으로 서울시에 지원을 건의 △근로 시간 중 조합 활동과 관련한 근로시간면제, 근무 협조, 노조 무급 전임제 등 합리적 운영 방안을 사·노가 협의하여 마련 △지축 차량기지 신축 등 직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 △지하 공간 작업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라돈 측정 및 저감방안 마련 등이 담겼다.
특히 노사는 쟁점이었던 인원 감축을 놓고도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는 막판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하반기 660명 신규 채용을 받아들였다.
노조는 협상 타결 직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공사는 올해 660명 신규 채용 이후 노사 간 협의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는 현업 안전 공백이 없게 하겠다는 것에 의견이 접근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사는 감사원과 행정안전부에서 오랫동안 제도 개선을 요구한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는 데 성공했다.
노사가 합의한 부분은 △업무상 과실에 의한 정직 기간에 임금 지급 △직위해제 기간 중 기본급의 80%만 지급. 단 금품, 향응 수수, 공금횡령·유용, 채용 비리, 성범죄, 음주운전에 해당하는 직위 해제자는 기본급의 50%만 지급 △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퇴직할 경우, 퇴직 월 15일 이상 근무한 경우에만 보수 전액 지급 등이다.
아울러 노사는 내년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맞아 시민 안전과 환경,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공공교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동 노력하며, 직원의 다양한 사기진작 방안을 사·노가 협의하여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1회의 교섭(본교섭 4회, 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다. 당초 사측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9~10일 양일간 1차 경고 파업에 이어 22일 2차 총파업 예고로 맞섰다. 하지만 총파업을 하루 앞둔 21일 교섭에서 끈질긴 협상 끝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
합의가 타결된 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 9~10일 이틀간 지하철 경고 파업으로 인해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2차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했다. 파업으로 무너진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사가 힘을 모아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 증진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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