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전략’이 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과 이에 따른 4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창사 이래 첫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3분기에만 매출 1조원 기록을 처음 쓴 데 이어, 영업이익 1조원 첫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총 5건(7600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은 3조486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조7835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계약은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진행돼 계약 이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공시된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약 8805억원 규모다. 올해도 GSK,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총 12건(약 1조1581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이 공시된 바 있다.
존림 사장의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둔 경영 방식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뉴스위크와 데이터 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명단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헬스케어·생명과학 분야 2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연간 최대 누적 수주액을 달성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신규 및 증액 계약, 대규모 수주를 기반으로 한 4공장 가동률 상승 등이 있다”면서 “국제 무대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며 글로벌 리딩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18만리터(ℓ) 규모의 5공장 증설에 착수해 완공 시기도 오는 2025년 4월로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3분기에는 창사 첫 분기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업계 새 역사를 선도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6211억원, 영업이익은 7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13.9%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2022년에는 3조13억원으로 2년 사이 3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상승에는 4공장 가동 매출이 지난 6월부터 반영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1조70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공장 전체 가동에 따른 매출 발생,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공장 가동 효율화 등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가동을 목표로 ADC(약물접합항체)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어 CMO 생산 업체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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