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난방비 폭탄이 올해는 재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올겨울 사용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용량을 거의 채웠기 때문이다.
11일 가스공사는 수요가 집중되는 극동절기 시작 전에 만재재고(저장시설 용량 중 약 90% 수준)를 달성해 내년 3월까지 국내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LNG 대부분은 여러 수입국에서 유가와 가스 가격 등에 연동하는 장기 계약 형태로 도입된다. LNG 공급 중단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다. 가스공사는 국제 시장 동향, 국내 수급 상황을 감안해 LNG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장기 계약 외에 현물 구매, 해외 지분 투자 물량 도입 등으로 필요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지금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 역시 가격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96%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중단 없는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카타르, 호주, 오만, 미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장기 계약 기반으로 LNG를 도입하고 있다. 국제 정세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공급 중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40년간 공급처 다변화에 주력한 결과다.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과 호혜적 관계를 강화해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확대해 왔다. 가스공사는 20년 이상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수요량 중 80% 내외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에도 계약기간과 물량 분산, 수입 지역과 가격지수 다양화 등 탄력적이고 유연한 가스 확보 노력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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