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힘입어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2.3포인트(1.40%) 오른 3만7090.2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39포인트(1.37%) 상승한 4707.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57포인트(1.38%) 뛴 1만4733.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연초 대비 11.6%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연초 대비 23.09%, 41.86% 뛰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1.35% △필수소비재 1.82% △에너지 1.25% △금융 1.61% △헬스케어 1.82% △산업 1.14% △원자재 1.2% △부동산 3.58% △기술 0.8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65% △유틸리티 3.72% 등을 기록했다.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 1%가 넘게 급등했다.
이날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였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종전과 동일한 5.25~5.5%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낸 것이다. 전날 CME 페드워치가 98%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만큼 이는 시장 예측과 부합한 것이었다.
시장의 예상을 깬 것은 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전망 공식화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었다. 연준은 회의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4%로 낮췄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기준금리를 4.6%(중간값)로 전망했다. 이는 3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인 동시에 시장의 예측보다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증가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최종금리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금리 인하가 늦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도 인지하고 있다"며 "지표가 2%에 도달하고 나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행하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을 깨고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왔다.
시장은 크게 환호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9%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1% 뛰었다.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국채금리의 하락은 국채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28.5bp(1bp=0.01%포인트) 급락한 4.45%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7bp 떨어진 4.04%를 기록했다.
지나 볼빈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 사장은 "연준이 마침내 긍정적인 의견을 내자 오늘 시장에 선물을 줬다"며 "산타클로스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개별 주식으로는 은행주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연준의 낙관적 전망 때문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주식 4.24% △웰스파고 2.78% △시티그룹 2.68% 상승 등을 보였다. 그 외 △버텍스 파마슈미컬 13.23% △레비티 10.31% △자이언스 뱅코프 9.68% 등은 상승하고 △화이자 -6.72% △린드 -4.21%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3.83% 등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6달러(1.25%) 오른 배럴당 69.4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02달러(1.39%) 오른 배럴당 74.26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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