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시민들이 저녁 시간 밖으로 나오지 않자 많은 식당과 술집 등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업주들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우려가 된다는 입장이다.
14일 호찌민시법률신문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음주운전에 단속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호찌민 시내의 많은 식당들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호찌민시 식음료업계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신속하게 전개하고 나섰다.
한 예로 워닝존(Warning Zone) 레스토랑 체인은 지난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오토바이 및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갖춘 직원을 뽑아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술을 마시는 고객을 무료로 집으로 데려다 주는 운전기사 업무를 맡도록 했다. 워닝존은 또한 매장의 모든 지점에서 고객이 알코올 음료를 마신 경우 무료 야간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은 레스토랑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호찌민시 빈타인군 너 짱 롱(No Trang Long) 거리에 있는 한 술집은 지난 13일부터 바에서 술과 맥주를 마신 고객을 위한 무료 야간 주차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격 걱정 없이 승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호찌민시 고법군 판 후이 익(Phan Huy Ich) 거리에 있는 해산물 식당의 주인 쩐 타인(Tran Thanh) 씨는 그의 식당에서 작년부터 무료 야간 주차를 제공했지만, 고객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인 씨는 그 이유가 모든 사람들이 다음날 아침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며, 차를 밤새 보관하는 것도 위험하고 고객의 차를 픽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안전 측면에서 매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인 씨는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지난 12월 초부터 지금까지 아내와 남동생이 아침과 점심시간에 판매하는 국수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고 전했다. 저녁에는 술집(펍) 영업을 유지하면서, 각 요리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하거나 식사를 하는 고객에게 전골 요리를 무료로 제공하는 식의 판매 촉진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한 투득시 팜 반 동(Pham Van Dong) 거리에 있는 돼지볼살 구이 전문 술집 대표는 사업 목적을 변경하여 지난주부터 레스토랑에서는 아침에 음료나 볶음밥 등을 판매해야 했다며, 이렇게 해야 월세나 직원 급여를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쉐라톤 사이공 호텔은 레스토랑에서 뷔페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 외에도, 11월 24일부터 12월 25일까지 고객이 집에서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방문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F&B(식음료) 산업 전문가인 호앙 뚱(Hoang Tung) 씨는 2023년이 F&B 산업에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은 레스토랑과 바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성수기이지만, 음주에 대한 우려와 소비자의 건강에 해로운 음료를 줄이는 추세로 인해 업계에서는 더 많은 영업 옵션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무료 주차, 직원 대리운전, 택시 할인 쿠폰 제공, 문앞까지 배달 등은 많은 매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F&B 업종의 사업주나 외식업주들은 신제품을 판매하거나 주류 의존도가 낮은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등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