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가 중국 시장 복귀를 위해 중국 인터넷업체 넷이즈(網易·왕이)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소식통을 인용해 넷이즈가 블리자드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 방식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춘제(중국의 설) 전후로 블리자드의 중국 시장 복귀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리자드의 중국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서버 테스트 등에 6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블리자드와의 재결합 소식에 당국의 게임 규제 예고로 폭락했던 넷이즈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개장 직후 14% 급등한 이후 오전 9시 56분(한국시간 10시46분) 현재 10%가량 급등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넷이즈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2009년 넷이즈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블리자드는 지난 1월 넷이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비롯한 인기작들의 중국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이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하면서 중국 시장 복귀를 모색했고, 넷이즈 외에 새로운 파트너로 텐센트와 퍼펙트월드 게임즈, 셩취 게임즈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바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임무를 완료한 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재개됐다고 보고 있다. 코틱 CEO는 오는 29일 사임할 예정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펑파이에 “코틱 CEO의 사임이 넷이즈와 다시 협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중국 당국이 공지를 통해 ‘온라인게임 관리 방법’ 초안을 공개, 게임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예고하면서 중국 양대 게임업체 텐센트와 왕이를 비롯한 중국 게임주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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