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비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문화관광축제 '코리아 그랜드 세일(Korea Grand sale·코그세)'이 11일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다 엔데믹 이후 선보이는 첫 행사인 만큼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그세가 이날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월 29일까지 대한민국 전역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방문위)가 주관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2011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항공·숙박·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별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해 외국인 여행객 참여를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 코그세는 2024 한국 방문의 해 첫 행사인 만큼 이 기간 쇼핑·항공·숙박·뷰티·엔터테인먼트·식음료 분야 기업들이 참여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개막식 당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부진 방문위 위원장과 함께 주요 참여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의견을 들었다.
개막행사 전에는 제주항공, 롯데백화점, 에이블씨엔씨, 오뚜기, 신세계백화점, GS리테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외국인이 선호하는 K-관광 콘텐츠 체험 행사 준비 과정과 외국인 관광객 반응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개막행사 이후에는 지난해 11월 재개장해 하루 평균 3000여 명(외래 관광객 90%)이 방문하는 올리브영 명동타운점과 토니모리 명동성당점을 방문해 외국인 관광객 쇼핑 현황과 부가가치세 즉시환급 서비스 등 관광 현장을 점검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환영 인사를 전했다.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한국에서 특별한 순간(Your Special Moment in Korea)’을 주제로 2011년 개최 이래 역대 최다인 1650개가 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다양한 할인 혜택뿐 아니라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K-콘텐츠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주요 항공사 9곳은 한국행 노선 항공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에어는 항공권을 정가 대비 95%, 티웨이는 최대 88% 할인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대 10% 특별 할인 혜택을 내놨다.
K-콘텐츠를 연계한 상품도 눈에 띈다. 방한 여행상품 판매 기업인 하나투어ITC는 방탄소년단 인더숲 평창 촬영지 투어 상품을 마련했고 케이타운포유는 K-팝을 한국어로 배워보는 체험을, 원밀리언댄스스튜디오는 K-팝 댄스 수업을 진행한다.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이 준비한 한국 전통 겨울 다과상 체험 프로그램과 뷰티플레이의 ‘한국 연예인 메이크업 따라하기’ 수업도 눈길을 끈다.
문체부와 방문위는 분야별 할인 혜택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외국인 참여율을 더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방한 여행업계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이 회복되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코그세가 긍정적인 효과를 안길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한국 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올해 코그세는 시기적절하게 개최돼 예년보다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강원2024’를 계기로 강원도를 찾은 외국인들을 위해 도내 스키 상품과 숙박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33개 식음 매장과 39개 GS25 편의점에서도 각각 특정 메뉴 할인과 외국인 인기 상품 1+1, 2+1 행사를 비롯해 외국인 결제 수단 최대 15%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경아 한국방문위 사무국장은 “올해 코그세를 통해 인바운드 관광시장 정상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양적·질적 확대에 힘써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경기 회복을 꾀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인 K-컬처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다양한 체험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 다변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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