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결정을 두고 "국민들을 속이는 꼼수 중에 꼼수 선거제를 이야기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형 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일종의 야권 세력들을 묶는 모습으로 딜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광주를 방문해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준연동제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다음날 의원총회를 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통합비례정당 창당 추진을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준연동형을 하겠다는 게 참 너무 어이없지 않냐"며 "내가 22대 국회에 들어가면 반드시 이런 국민들을 속이는 위성정당 만드는 누더기 선거법을 개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내대표 할 때 '빠루(쇠지렛대)를 들었다'고 하는 그런 오해까지 들으면서 강력하게 저지했던 것이 바로 공수처법하고 선거법이었다"며 "반드시 이 법을 정말 정직한 선거법으로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연동형은 반헌법적"이라며 "지역구 의원 수를 비례대표 투표한 것에서 뺀다는 것 자체가 (선거제도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은 표의 등가성에도 반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총선 제도가 지난 번보다 후퇴했다고 보냐'는 물음엔 "더 후퇴했다"며 "오히려 순수하게 본인들의 위성정당만이 아니라 소위 야권을 전부 연합해서 통합형 준위성정당(을 만들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종의 통합형 위성정당으로 사람들에게 몇 자리 준 다음에 선거 끝나고 나서 다 탈당 하면 의석, 그러니까 당적 문제가 있으니까, 전부 다 쫓아내는 방법으로 다시 몇 개의 정당이 탄생하게 한다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 전 의원은 "이건 정말 국민들을 속이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통합형비례정당은 범야권의 '반윤(반윤석열) 전선'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대표의 신당도 합세할 수 있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반윤 세력 결집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위협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또 플러스 효과도 있지 않을까"라고 반론했다.
그는 "(자녀 입시비리 의혹)조국 신당도 참여하고, 송 전 대표의 경우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운동권 정당의 가장 큰 문제점인 도덕성 문제에 대해 (민주당) 탈당의 형태로 거리를 뒀는데, (이들이 결집하겠다는 건) 결국 비도덕적이고 부도덕적인 것을 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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