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일 씨에스윈드에 대해 타워 매출 이연에 따른 실적 지연 및 수익성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13.5% 하향 조정했지만 미국 법인 생산성 개선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씨에스윈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7% 증가한 4020억원,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356억원에 대체로 부합했다.
다만, 이번 실적에 반영된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Bladt Industries) 편입 효과를 제외하면 아쉬운 결과라는 설명이 나온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된 블라트의 매출액은 약 2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통해 추정한 타워사업부의 매출액은 약 1800억원으로 전분기 34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워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1~3분기 동안 점진적으로 개선되었으나 4분기에는 그 흐름이 깨지면서 수익성 회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며 "다만, 일부 타워 매출을 내년으로 이연시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허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6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도 베트남과 포르투갈 법인, 미국 법인 생산성 개선 등을 감안해 '투자' 의견은 유지했다.
그는 "타워 매출 이연에 따른 실적 지연 및 수익성 회복 속도 둔화를 반영,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3.5% 낮췄다"면서도 "올해부터 베트남과 포르투갈 법인에서 해상풍력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 법인에서 베스타스(Vestas)향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미국 법인의 생산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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