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고금리 대출에 대해 현재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3.3%, 올해 안에 원리금 상환이 도래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19.3%로 10곳 중 7곳(72.6%)이 올해 중 고금리 대출 상환 청구서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조달·운용상 주요 애로사항에 관한 답변도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69.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운영상 자금수요 증가'(25%),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22.7%), '만기도래 상환 부담'(10%), '기업 신용등급 하락'(9.7%)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조달한 자금을 설비투자보다 인건비 등 당장 사업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금 지출에 주로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 목적에 관한 질문에 '인건비 등 운전자금 수요'라는 응답이 72%로 가장 많았고 '공장설비 등 시설투자'는 50.7%로 그보다 적었다. '현금유동성 확보'는 27.7%, '원리금 등 채무 상환'은 12%였다.
고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38.3%)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 '올해 상반기'도 15.7%로 54%가 올해 안에 고금리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25.3%), '내년 하반기'(11.3%), '내후년 이후'(9.4%) 등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도 46%에 달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고금리 기조를 버텨온 지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누적된 이자 부담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일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때까지 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