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상생금융지수를 도입하면 금융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함께 실시한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위한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의견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상생금융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을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처럼 은행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노력을 평가하는 지수다.
우선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상생노력을 평가하는 상생금융지수 도입 시 중소기업 금융환경 개선여부 질문에 조사기업의 4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상생금융제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복수응답)으로는 '은행의 적극적 제도 안내' 69.0%, '상생금융지수 평가·공시(우수은행 인센티브 부여)' 45.0%, '상생금융지수 법제화·강제이행' 42.3% 순이었다.
경제위기에 은행의 역할 관련 질문(복수응답)에는 '경제활성화·기업지원'이라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재무 건전성 확보(27.7%), 사회적 약자보호(14.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이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복수응답) 질문에는 '은행의 이익창출(70.0%)'이 가장 많은 응답을 보여 은행이 주로 이익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상황에서 은행권이 거둔 역대 최대 이자 이익이 '경제활성화·기업지원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52.0%로 '그렇다'는 응답(15.0%)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은행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80.3%에 달했다. 은행의 이자 이익이 경제활성화와 기업지원보다 주로 은행 임직원을 위해 사용됐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상생금융 인지도 조사에서는 '잘 모르겠음' 64.3%, '알고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못했다' 23.3%, '알고 있고 이용했다' 12.3%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대상 상생금융을 알고 있었지만 이용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일반 대출 대비 장점 없음' 42.9%, '까다로운 자격요건' 35.7% 순이었다.
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상생금융 이용률이 12.3%에 불과하다"며 "중소기업이 체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생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