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특수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나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성장 전략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BYD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명과 암' 보고서는 BYD 한계로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브랜드 이미지 부재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BYD를 타깃으로 배터리, 희소 광물, 핵심 부품의 원산지 규제를 강화할 경우 BYD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BYD가 해외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경우 국가별로 다른 근로조건 및 조직문화로 인해 경영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덧붙였다.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가 부재한 점도 BYD의 성장 저해 요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BYD가 중국이라는 우호적 환경 속에서 물량 속도전에 성과를 거둬 타사에 앞서 가격 측면의 난제를 해결해 왔으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은 유보해 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 '브랜드 파이낸스'의 '자동차 산업 2024 랭킹' 보고서를 인용해 BYD 브랜드 가치(2023년)를 121억 달러로 글로벌 12위로 평가했다. 같은 조사에서 테슬라는 2위(583억달러)였다.
이어 보고서는 향후 2∼3년 내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본격하면서 BYD 성장 전략의 유효성이 검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BYD가 판매량 측면에서는 보다 성장해 수년 내 메이저 완성차 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같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며 미래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만한 위상을 획득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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