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이날 대구 군위군 소재 사과 농가·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를 방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큰 틀로 보면 다음달부터는 물가가 조금씩 하향 안정화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한 바 있다. 농산물 가격 급등을 이끌었는데 신선과일 지수는 1년 전보다 41.2% 오르며 32년 5개월, 신선채소도 12.3%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도 납품단가지원 등 지난달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은 2일 발표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국민 체감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농축산물 관련해 안정 자금 공급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정부의 사후 지원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잘 반영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전통시장도 확대하려고 하고 있지만 전산 시스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납품단가 지원 등에 대해서는 "지금 발생하는 문제는 공급 충격인 만큼 공급단계별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공급 측면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경제주체 간 물가상승 기대심리인 만큼 정부가 관리해 차단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가격을 낮추기 위한 임시방편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가의 사례라고 하진 않았지만 모든 나라가 동급 단계의 노력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 체감 물가 안정화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과 수입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정부 할인지원이 가격인상을 불러온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조금만 충격이 와도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는 품목인 만큼 한시적으로 그런 노력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품목의 부가가치세율 인하와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검토요청이 왔으니 검토하겠지만 재정에는 제한이 있다"면서 "재원 범위 내에서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모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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