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목적의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에 일본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주 있을 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오커스가 일본(JAPAN)을 포함한 '조커스'가 발표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커스 3국 국방장관은 조만간 오커스의 양대 축(필러·pillar) 중 두 번째 축 확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필러 2의 핵심 내용은 해저, 양자컴퓨터, 극초음속 무기 관련 협력이다. 일본이 해당 협력관계의 신규 회원국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오커스는 2021년 9월 15일 발족한 미국, 영국, 호주 3국의 안보협의체다. 국가별 첫 글자를 딴 이 협의체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골자는 미국과 영국이 호주의 핵추진잠수함 개발과 보유를 돕기로 한 것이다. 이에 중국은 미국 중심으로 쿼드나 파이브 아이즈 등 다수의 협의체가 있다는 점을 들어 오커스 결성이 중국 견제 목적이라며 반발했다.
다만 호주와 영국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간 두 국가는 일본이 참여하는 데 반대해 왔다. 이들은 협의체의 기존 목표인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를 우선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더해 양국은 일본이 민감한 안보 정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보안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다만 FT는 "궁극적으로 3국 국방장관들이 (일본의 합류) 조치를 발표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오커스 합류 발표는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 직전에 나올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날 양국은 196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안보동맹 격상 발표를 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FT 인터뷰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 지역을 위해 안보와 국방의 중요 파트너인 미국, 호주, 영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일본-오커스 협력 방안 관련 공식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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