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지율 상승세 측면에서) 조국혁신당 도움을 받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4·10 총선을 앞두고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은 주요 격전지에서 상당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건 지난달 초부터다.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친명(이재명)횡재 비명횡사'로 혼란하던 때에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정권 심판' 구호를 가지고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공천권을 둘러싸고 그들만의 싸움을 하던 민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의 '니즈(needs)'를 제대로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지사를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낙연 전 대표가 꾸린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대안'을 자처했지만 실제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대안이 된 것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민주당 지역구 후보자는 "이재명은 (범야권) 동맹군 총사령관이고, 조국은 선봉대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압받았던 조국에게 희망을 주자고 생각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 느슨해졌던 사람들이 이쪽(조국혁신당)으로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를 이어가며 전국적으로 범야권 지지도를 결집시키고 있다. 다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좋아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보다 (정권 심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으로 몰려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10석 이상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지지율이 실제 투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론조사는 결국 확률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마다 여론조사를 돌리는 숫자는 통상 500~1000명이다. 언제든지 이른바 오차범위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샘플링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조국혁신당이 원내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정부와 여당의 실정과 거대 제1야당의 부족함이 결과적으로 '조국 돌풍'을 만들었다. 이제는 총선 이후다.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고 조국혁신당과 공생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당내 일각에선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결국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이번에야말로 분명히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차기 대선 구도와 범야권 주도권에만 신경 쓰다 민생은 외면하는, 그저 판이 커진 '친명횡재 비명횡사' 그림이 재연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은 주요 격전지에서 상당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건 지난달 초부터다.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친명(이재명)횡재 비명횡사'로 혼란하던 때에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정권 심판' 구호를 가지고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 나타났다.
이를 두고 공천권을 둘러싸고 그들만의 싸움을 하던 민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의 '니즈(needs)'를 제대로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지사를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이낙연 전 대표가 꾸린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의 대안'을 자처했지만 실제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대안이 된 것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민주당 지역구 후보자는 "이재명은 (범야권) 동맹군 총사령관이고, 조국은 선봉대장"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압받았던 조국에게 희망을 주자고 생각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 느슨해졌던 사람들이 이쪽(조국혁신당)으로 결집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10석 이상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지지율이 실제 투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여론조사는 결국 확률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마다 여론조사를 돌리는 숫자는 통상 500~1000명이다. 언제든지 이른바 오차범위 밖으로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샘플링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조국혁신당이 원내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준 정부와 여당의 실정과 거대 제1야당의 부족함이 결과적으로 '조국 돌풍'을 만들었다. 이제는 총선 이후다.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고 조국혁신당과 공생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당내 일각에선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결국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이번에야말로 분명히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차기 대선 구도와 범야권 주도권에만 신경 쓰다 민생은 외면하는, 그저 판이 커진 '친명횡재 비명횡사' 그림이 재연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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