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새마을 국제개발의 이해’라는 과목을 이번 학기에 강의하게 된 영남대학교 이병완 교수입니다. 온라인과 강의실에서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지난15일 오후 3시(우즈베키스탄 시간으로 오전 11시), 사마르칸트국립대학교 학생들이 영남대 이병완 교수의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모였다. 4시간의 시차와 4343km의 거리를 뛰어넘어, 한국의 교수와 우즈베키스탄의 대학생들 간에 지식을 교류하기 위한 온라인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6월,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국립대(총장 할무라도프)와 협약을 체결하고 새마을운동과 새마을개발의 가치 공유를 위한 교육 협력을 약속했다. 그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해 8월 사마르칸트국립대에 새마을학과가 만들어지고, 9월에는 첫 학생 15명이 입학했다.
국경을 넘어 시행되는 복수학위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영남대는 올해 3월, 영어로만 강의하는 전담학과를 설치하고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또한, 사마르칸트국립대에서 추천한 졸업생 4명을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석사과정 신입생으로 받아 교수요원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 사마르칸트국립대로 돌아가 새마을학과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현지에 새마을운동의 원리를 우즈베키스탄에 접목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아울러 영남대는 사마르칸트국립대 학생들이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4월부터 6월까지 영남대 교수가 직접 강의하는 전공 과목을 개설하고, 총 15주 강의 중 절반은 실시간 온라인으로, 나머지 절반은 현지에서 직접 강의하도록 담당교수를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 대해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한 신뢰였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무슨 일을 하든 서로를 믿으면 협력할 수 있고, 양보와 배려도 할 수 있다”면서 “사마르칸트국립대에 우리 대학 교수를 파견하는 것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새마을운동을 배우고자 입학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학생들을 대하고 신뢰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개발도상국 대학들과 새마을학을 공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2021년 9월, 캄보디아 웨스턴대학교에 새마을경제학과를 설립하고 2+2 복수학위제를 처음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캄보디아 학생 22명은 올해 9월 영남대로 와서 남은 2년간의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2년의 학부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두 대학에서 새마을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될 것이다.
이밖에도 최외출 총장이 주지사 고문으로 있는 에티오피아 암하라주의 웨라배대학교 역시 오는 9월 지속가능새마을산림학과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총장단이 5월 말 영남대를 직접 찾을 예정이다. 또한, 타지키스탄 농업부는 현지 대학에 새마을학과 설치를 위해 영남대의 협력을 요청해 오는 등 영남대는 새마을운동 교육의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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