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 결제 특화 카드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주요 외화 환전 시 은행 수수료가 없고, 현지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에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외여행객들에게 이젠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카드사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트래블로그'는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트래블월렛'도 다양한 금융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치열해지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경쟁, 승자는 누구?
19일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의 '해외여행 특화 카드 앱' 관련 분석에 따르면 2022년 7월 출시된 '하나머니'의 트래블로그는 2월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해외 특화 시장의 문을 연 하나머니의 앱 설치율(1월 기준)은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6월 대비 27.7% 늘었다. 이용률 역시 30% 이상 증가했다. 카드사 중 가장 먼저 무료 환전 혜택과 해외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3월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응답자의 상당수(74.6%)가 '해외여행을 갈 때 현금보다는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더 자주 사용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향후 해외여행 특화 카드 이용 의향 역시 전 세대에서 80%를 웃돌아 연령에 관계없이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흐름에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업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뿐 아니라 '토스 외화통장 체크카드', '신한SOL트래블', '코나 트래블제로', '한패스 트리플' 등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업체까지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환율, 수수료 우대 등으로 역마진이 발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회원수 확보와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 당분간 해외결제 카드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할인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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