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식품·외식 물가가 일제히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5월은 가족 모임이 많아 물가 상승 체감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와 피자 가격이 5월부터 연달아 오른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릴 계획이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리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씩 인상한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그대로지만,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오르면서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오른다.
피자헛도 같은 날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외식업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배달-매장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 메뉴를 주문하면 가격이 더 비싼 곳도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 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배달 메뉴를 100∼800원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커피 국제 원료 가격도 급등해 커피 가격마저 줄줄이 오르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진다. 이번달 25일(현지시간)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국제 로부스타 가격은 톤(t)당 430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가격은 6개월 전만 하더라도 t당 2000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계 로부스타 공급량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트남에서 가뭄으로 원두 생산량이 줄어 현지 원두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 로부스타 가격을 끌어올렸다.
시장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피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을 근거로 메뉴 가격을 평균 400원 인상했다. 더벤티도 지난 22일 카페라테 등 음료 7종 가격을 최대 500원 올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올라 기업 입장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가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총선을 끝으로 물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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