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바람 부는 한국 이커머스 [그래픽=아주경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섰다. 사옥을 이전해 고정비를 낮추거나 희망퇴직 대상을 저연차까지 넓히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이달 말까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롯데온의 희망퇴직은 지난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으로, 20대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다.
조건은 2년 전보다 개선됐다. 롯데온은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최대 12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또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도 지원한다. 지난 희망퇴직 당시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보상 수준을 높인 것이다. 희망퇴직 신청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롯데그룹 유통사업군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롯데온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롯데온 관계자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 속에서 인력 재편을 통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도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GFC)를 떠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이엠플러스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현재 G마켓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7405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줄고, 영업손실은 1224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성수동이 강남권보다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G마켓이 사옥 이전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1번가도 지난 2024년 사옥을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옮긴 바 있다. 유플래닛 타워는 같은 평형 기준 월 임대료가 서울스퀘어의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023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사옥 이전과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한 것이다.
이같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 배경에는 C커머스의 빠른 성장세가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데 이어 배송 속도와 상품 구색까지 강화하며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 브랜드까지 잇따라 C커머스에 입점하면서 '싸지만 품질은 낮다'는 기존 인식도 옅어지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달보다 7.6% 증가한 905만5909명으로 종합몰 앱 부문 2위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도 1.3% 늘어난 841만3841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11번가(5위)와 G마켓(6위)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C커머스와의 가격 경쟁까지 겹치면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비용 효율화가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당분간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