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16만96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 판매량은 각각 38%, 13% 감소했다. 국내 중견 3사 중 유일하게 개선된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수출이 자리한다. 수출 물량은 16만422대로 전체 실적의 95%를 차지했다. 주요 효자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각각 6만6912대, 9만510대 수출됐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에서 입고 2~3일 만에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어떤 길도 거뜬한 '믿을맨' 트레일블레이저…"이래서 효자"
가파른 산중턱을 지나며 오르막길, S코스, 내리막길 등 다양한 오프로드를 체험했다. 물을 잔뜩 머금은 흙길이나 기울어진 지형 주행에서도 사륜구동 설정에 따라 4개의 타이어가 중심을 잡아주며 거침없이 길을 돌파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스위처블 AWD(사륜)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중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 모드를 전환할 수 있다. 경사에서 내려올 때는 ABS(브레이크 작동 방지 시스템)이 적용돼 페달을 조금만 조작해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이 모델에는 1.3 E-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짧은 휄베이스 덕에 좁은 커브 길에서 회전을 할 때 부담이 적었다. 스위처블 AWD 시스템 덕분에 프로펠러 샤프트의 동력 전달을 차단하는 FWD모드로 주행 시 뛰어난 효율을 누릴 수 있다. 광덕산 해발 1010m에 위치한 천문대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역동적인 주행감을 느꼈다. 정상까지 지속해서 S자 구간을 지났는데 고강성 경량화 차체를 적용해 가볍고 재빠르게 올라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하중이 실리는 부분을 파악해 보강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게를 덜어내는 GM의 최신 설계 프로세스인 '스마트 엔지니어링'도 고속 주행에서 힘을 실었다. 고속에서 엔진음도 생각보다 크게 들려오지 않았다.
소형 SUV지만 차박, 캠핑을 넘어 카약킹, 캠크닉, 트래킹 등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서 활용 가능한 차량이라는 점은 미국 소비자들을 이끈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별도의 바닥 평탄화가 필요 없는 풀 플랫을 지원한다. 2열 시트는 6대4 비율로 폴딩이 가능해 기본 적재용량 460리터(ℓ)에서 최대 1470ℓ까지 적재공간을 확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누워서 쉴 수 있는 나만의 휴게실로 활용하기에 충분했다. 이 모델은 전장 4425㎜, 전고 1670㎜, 전폭 1810㎜의 준중형급 차체와 함께 2640㎜의 넓은 휠베이스를 갖춘 덕분에 세그먼트 대비 한층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리릭·코란도 EV·오로라' 달아오르는 친환경차 시장
다른 중견 완성차업체도 신차로 견제한다. KG 모빌리티는 올 6월 코란도 EV를 시작으로 토레스 기반 쿠페형 SUV(토레스 쿠페), O100을 차례로 출시한다. 코란도 EV에는 앞서 토레스 EVX에 적용된 73.4킬로와트시(㎾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3㎞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6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하이브리드 중형 SUV인 오로라를 공개한다. 이르면 9월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높아지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