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윤미옥 여벤협 회장 "양적·질적 성장 이뤄낸 여성 벤처...국내 넘어 글로벌 무대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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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4-06-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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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기반 창업 여성기업 몇 년새 16%서 40% 이상으로 성장

  • 매년 11월 여성벤처기업인의 날, 세계포럼으로 확대 개최 목표

  • 여벤협 글로벌 시장개척단, 지난달 베트남 수출상담회 열기도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1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윤 회장은 창업을 꿈꾸는 여성벤처기업인들에게 "기술의 바람을 따라 변화하는 파도에 올라가 도전하는 여성 벤처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국내 무대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여성 벤처기업도 전 세계로 뻗어나갈 때입니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지난 10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협회는 여성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윤 회장은 임기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를 시작했다. 전반기에는 협회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는 등 기본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이제는 여성 벤처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협회 주최로 오는 11월 여성 벤처기업인 주간에 ‘세계여성벤처포럼(WWVF·World Woman Venture Forum)’(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여성 벤처기업인만 모이는 장이었지만 앞으로는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의 장을 직접 만들어주겠다는 게 윤 회장의 복안이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여성 벤처기업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1998년 설립된 단체다. 여벤협은 서울 본회 외에도 △대전·충청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전국 5개 지회와 1400여 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여성 벤처기업의 권익 보호와 성장 촉진은 물론 네트워크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장 취임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취임 초 목표로 했던 것을 어느 정도 이뤄냈나.
“한국여성벤처협회에 와서 10년 넘게 활동해 보니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아쉬웠다. 특히 판로, 금융, 정책 등이 플랫폼화돼 있지 않았다.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회원사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표이사로 있는 지아이이앤에스에서 직접 플랫폼을 만들었고 협회에 이관하는 절차만 남아 있다. 또한 기존 여성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글로벌 진출, 투자 유치, 판로 개척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고 여성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여성 벤처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여성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총 34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여성 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관리, 마케팅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 교육부터 경영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조찬 세미나,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들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여성 벤처기업계 현재 상황에 대해 진단한다면.
“그동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이 성장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 기반을 가지고 창업하는 사람 중 여성 기업이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40% 넘는다.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처음에는 도소매 관련 여성 벤처기업이 많았는데 지금은 건설, 인공지능(AI) 등이 대다수를 차지해 질적으로도 성장했다. 문제는 투자가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성이 직장에서 유리천장을 겪고 있듯이 회사를 나와 스타트업을 해도 투자에 있어서는 유리천장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인식을 개선해 여성 벤처기업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 
 
-여성, 벤처 등과 관련된 각종 협회·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벤협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여성벤처‧스타트업의 네트워크 구심점으로 기업 간 상호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협회는 4개 산업별 분과위원회와 9개 기능별 위원회를 구성해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있다. 선배 CEO 밀착 코칭, 여성벤처 스타트업 브리지 네트워킹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여성기업인 간 네트워크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선배 기업인이 후배 기업인의 성장을 도와주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수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회원사 간 소통과 참여를 통해 서로 연결하고 협력해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벤협에서 올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매년 11월에는 ‘여성벤처기업인의 날’이 있다. 올해는 이 행사를 ‘세계여성벤처포럼(WWVF·World Woman Venture Forum)’(가칭)으로 확대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여성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대표단으로 참가하면서 글로벌 마켓에 여성벤처를 알리고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테크 기반 여성 기업을 모아 교류의 장을 키워나가면 기술 기반 여성 기업들이 한국에서 모이는 행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여성 벤처기업들이 이제는 첨단기술과 바이오 쪽으로 많이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모든 행사는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데 복안이 있는지.
“처음에는 작게라도 이런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도록 하고 점차 규모를 키워갈 생각이다. 우선은 협회와 관련된 베트남 하노이, 인도 등 3개국을 초청하고, 한국에 거주하며 한류 관련 상품을 자국에 수출하는 외국인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만의 행사가 아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 벤처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세계여성벤처포럼은 남성 중심인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 기업 간 교류는 큰 의미가 있다. 여성벤처주간을 통해 전 세계 여성 테크기업이 한국에 모여 서로를 소개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새로운 시장과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그 성과에 대해 소개해 달라.
“벤처기업은 일단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면 이후 점프업, 스케일업,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 요즘은 창업하면서 글로벌까지 생각한다. 그런데 글로벌화하기 위해 여성 기업은 걱정이 많다. 협회장으로서 회원사들이 전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글로벌화를 계속 강조해 회원들이 인식 전환하는 것을 도왔다. 지난 5월에도 여성 벤처기업 글로벌 시장개척단과 베트남 호찌민에 방문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영사관, 해외 기관문, 해외 진출 국내 여성기업을 방문했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베트남 관계자들이 노동집약적 산업보다 첨단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 놀랐다.”

-회원사들이 협회·단체에 바라는 것 중 하나가 회원사들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 부분이 있을 텐데, 협회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있는가.
“최근 SC제일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있는데, 거래액의 1%,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 캐시백을 해주기로 했다. 이자율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이라 회원사 반응이 괜찮다. 판로 개척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하고 있는 성장몰에 여성 벤처기업들이 입점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새로 발족한 대통령 직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게 됐는데.
“내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위성영상 분석·처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돼 제안을 받은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집중했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활용’ 부분에서 나름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활동할 계획이다.”
 
-협회장 이전에 20년 동안 기업체를 운영해 온 여성 벤처기업인이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기업인은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너무 어려워 손을 놓고 싶은 순간에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동반자 느낌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것들이 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교류 덕분에 회사가 더 커질 수 있다. 동반자 정신, 유대감 등 정서적인 것이 우선돼야 이윤 창출이나 매출 증대가 수반된다. 가장 중요한 건 ‘이익 공유’라고 본다. 회사 대표가 아무리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얘기해도 이익 공유에 대한 청사진이 없으면 그것은 회사의 비전이지 직원들의 비전이 될 수 없다. 기술 개발도 계속해야 한다. 상품 하나를 개발해 그것만 판매하다 끝내는 건 없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할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창업을 하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여성 벤처기업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술의 바람을 따라 변화하는 파도에 올라가 도전하는 여성 벤처인이 되기를 바란다. 도전의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 알 수 없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과감한 도전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협회도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겠다.” 
 
대담=김봉철 유통중기팀 팀장
정리=조아라 기자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프로필
△1964년생
△한양대 관광학과 학사
△숭실대 중소벤처대학원 석사
△숭실대 경영대학원 박사 수료
△전 대통령직속 과학기술위원회 정책조정 전문위원
△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한국판뉴딜국정자문위원
△전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위성활용위원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
△현 대통령직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현 지아이이앤에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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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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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옥 회장님 1년을 기다려드렸습니다. 반드시 사과부터 하십시요.
    베트남 팔이는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2sbXkle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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