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연초 이후 이달 14일까지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합산) 데뷔한 종목은 총 52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스팩(SPAC)이 16개, 스팩합병·분할 재상장·이전 상장이 13건으로 집계됐다. 상장 전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 종목은 23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종목은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 2개 종목이고 나머지 21개 종목이 코스닥을 통해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당일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이 23개 종목의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105.29%(종가 기준)로 지난해 상반기 평균인 77.84%보다 27.45%포인트 높다.
이는 금융당국이 단행한 제도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2년 12월 18일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을 공모가 기준으로 기존 63~260%에서 60~400%로 확대했다. 이 조치는 지난해 6월부터 적용돼 시행되고 있다.
상반기 주식시장에 합류한 23개 종목 가운데 공모가 대비 현 주가 수준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14개(△HB인베스트먼트 △포스뱅크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아이엠비디엑스 △제일엠앤에스 △디앤디파마텍 △코칩 △아이씨티케이)에 달한다.
상장 시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들의 상장 일주일 후 평균 수익률은 69.90%로 집계돼 상장 당일 종가 대비 35.39%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달 14일 이전에 상장한 20개 종목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5.42%로 또다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고점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올해 1~5월까지 집계된 일반 공모청약 평균 경쟁률은 1696.2대 1로 지난해 상반기 883대 1 대비 2배에 육박한다. 그만큼 개정된 제도 효과를 바라보고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를 고려해 한 달 이상 신규 상장 종목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일수록 수익을 보고 있을 확률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호흡을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의 상장 당일 수익률은 규제 개선 이후 평균 90%에 육박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이후 수익률이 지속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수요예측 경쟁 과열로 인해 의무 보유 확약도 늘어나고 있어 차익실현 가능 물량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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