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향해 속도 내는 빗썸…비상장 주가도 '들썩'

  • 내달 인적분할 통해 사업 분리…상장 사전작업에 나서

  • 스테이블코인 호재로…빗썸 제휴로 점유율 확대 적극

빗썸 사진연합뉴스
빗썸 [사진=연합뉴스]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비상장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빗썸은 다음 달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다만 IPO 추진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복잡한 지배구조는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23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빗썸 비상장 주식은 이날 전월 동기(11만3000원) 대비 112.4% 급등한 2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27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7월 말(25만2000원)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빗썸의 본격적인 IPO 준비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빗썸은 지난 1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의하고 신설 법인 '빗썸에이(a)' 설립을 결정했다. 분할은 다음 달 15일부터 진행된다. 이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거래소 본업과 비금융 사업을 명확히 구분해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 작업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환경도 빗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하며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고 이에 따른 기대감이 가상자산거래소에도 번지고 있다. 실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비상장 주가도 지난달 대비 22.16% 올랐다.


빗썸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활용해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KB증권, 신라면세점, GS25, 롯데월드와 제휴 할인 및 리워드 이벤트를 연달아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6월 한때 점유율 30%를 돌파하기도 했다. 

빗썸은 이르면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목표 상장 시점은 내년 4월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장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최대 난관은 여전히 지배구조 불투명성이다. 빗썸은 여러 해외 법인이 주주로 참여한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어 실질적인 지배주체와 책임 소재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먼저 인적분할을 마무리한 후 거래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선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최근 최대주주가 비덴트에서 디에이에이(DAA)로 변경됐고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지정에서도 이정훈 전 의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되는 등 지배구조 문제도 일부 해소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 최대주주는 지난달 13일 이 전 의장이 소유한 비상장사 DAA로 변경됐다. 빗썸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였으나 DAA가 비덴트 측에서 빗썸홀딩스 주식 4.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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