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채무 논란에 입을 연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기자회견 후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박세리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온 기자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놓인 상황에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 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달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겠다"고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국민이 응원한다", "고생 많았다", "착각 아닌 최선이었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박세리는 지난 18일 박세리희망재단이 주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재단 이사장이기에 이사들과 회의한 끝에 이번 사건을 알리게 됐다"면서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아버지의 빚을 변제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다. 무엇 때문에 사업을 시작했는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 속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세리희망재단은 이를 인지한 뒤 지난 9월 그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다음은 박세리의 입장 전문이다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잠시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나의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 게 저의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저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저의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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