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육개혁] ⑦ 이승철 한남대 총장 "지방대 위기,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 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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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입력 2024-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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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기업들, 해외 대학들과 공동프로젝트 수행"

  • "국내 최초로 대학 내 국가 첨단 산업단지 조성"

  • "글로컬30 사업, 지역 미래 100년 바라보고 준비"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남대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남대]

"수도권 쏠림 현상은 극명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에 입학할 자원 자체가 줄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 가야 한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14년간 등록금 동결, 코로나 팬데믹 등 난제는 대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라이즈 사업, 글로컬대학30 사업 등은 지방 대학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선발 리스트에 들지 못하면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방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 국내 기업, 정부 출연연 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려 한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지 않고 지역에 정주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미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외국 기독교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 단과대학을 만들어 공동 창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동 학위를 주는 ‘글로벌 창업 연합대학 체제’를 출범하려 한다"며 "네이버, 성심당, 수자원공사 등 지역 기업들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외국 대학들과 함께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해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이승철 총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총장 취임 후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과 계획한 것들은.

"총장 취임 후 우리 대학의 사활을 건 준비를 통해 지난 4월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대학에 선정됐다. K-스타트업 특성화와 국제화 등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고, 그 비전을 높이 평가해 예비 선정이 됐다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가장 큰 사명은 오는 8월 본지정 발표를 앞두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 한남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 내에 첨단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캠퍼스혁신파크(사업비 502억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창업 중심대학 선정(410억원), 글로컬대학30 예비대학 선정 등 대규모 국책사업도 수주했다. 대전·세종·충청 ‘거점 사립대학’ 입지를 굳건히 하면서 전국 유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 발전’에 집중하려 한다."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방대가 살아남기 위한 해법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먼저 오정동 캠퍼스에 대해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2026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한국 최초로 ‘글로벌 창업 연합대학 체제’를 출범하려 한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 태국, 한남대 등 외국 기독교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동 단과대학을 만들어 공동 창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동 학위를 주는 체제다. 이미 인도네시아 2개 대학과 태국 1개, 필리핀 2개, 대만 2개 대학 등 7개 대학과는 글로벌 창업 연합대학 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며 태국 1개, 일본 3개 대학은 협정 체결을 진행 중이다. 대덕밸리 캠퍼스를 수익 창출형 스타트업 캠퍼스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외국계 기업, 국내 기업, 정부 출연연 간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려 한다.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지 않고 지역에 정주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신입생 충원율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무엇인가.

"2024학년도 신입생 최종 등록 마감 결과 99.9% 등록률을 기록했다. 대전 지역 대학 가운데 등록률 1위라는 성적을 냈다. 한남대는 대학에 대한 평판이 좋고, 기독교 명문 사립대학이라는 명성이 68년을 이어오면서 지역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고교교육 기여 대학 사업을 통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특성화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면서 믿고 학생들을 맡겨주시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창학이념인 '진리, 자유, 봉사'라는 기독교 정신의 가치를 공유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만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교육과 인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교육 가치를 추구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AI 등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기존 교육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남대만의 교육 모델이 있다면.

"이미 2018년부터 혁신적인 융·복합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노하우를 쌓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단일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원하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2023년 신입생부터 융합 교육과정이 필수 졸업요건으로 적용하고, 학생들은 융합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 전공, 연계전공, 융합 전공, 부전공, 트랙, 마이크로디그리, 코드 셰어 등 다양한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디자인팩토리 등 특성화 과정이 눈길을 끈다.

"디자인팩토리는 세계적인 명문대인 핀란드 알토대학 등 세계 28개국 40개 글로벌 대학이 가입한 ‘디자인팩토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디자인팩토리는 학과 간 경계를 허물고 전공이 서로 다른 학생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창의적인 시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다. 2019년 첫 개설 이후 6년 차를 맞았다. 컴퓨터공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기계공학과, 경영학과, 융합디자인학과, 미디어영상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성심당, 수자원공사 등 지역 기업들과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외국 대학들과 함께 공동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해 내고 있다. 지금까지 특허 출원 60건, 교육부 국책사업 교육혁신 우수사례 선정 등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세계 6개국, 9개 대학의 디자인팩토리가 참여하고 미국 포드자동차가 의뢰해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한남대 학생들이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남대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지역과 함께, 세계로 대전환! 한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지역 정주형 스타트업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남대]

-글로컬대학30 예비 지정 대학에 선정됐다. 청사진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한남대 구성원은 물론 지역과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지역의 미래 100년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우수한 창업 인프라와 특화된 창업 교육 역량을 토대로 지역 발전 전략(스타트업타운 조성)과 연계한 ‘K-스타트업 밸리’ 대학 모델을 단독으로 제출했다. 지역 일체형, 지역 정주형, 창업을 바탕으로 하는 글로벌 혁신전략이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사업 제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실천을 위해 구체적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대전 지역 스타트업지원기관 협의회 지원을 비롯해 지자체, 공공기관, 공기업, 대학 등과 미국 한인상공회의소, 말레이시아 SABAH 상공회의소, (사)연구소기업협회 협약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캠퍼스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 아닌가.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는 오는 12월 ‘국내 최초 대학 내 국가 첨단 산업단지’라는 타이틀로 문을 연다. 캠퍼스혁신파크는 2019년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공동으로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대학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창업·벤처기업으로서 경영이 가능하도록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캠퍼스혁신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특성화의 전초 기지로 만드는 전략이다. 정부 기관과 자치단체(대전시·대덕구)·LH 등은 50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만342.3㎡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건축면적 4400㎡의 허브동(지식산업센터)을 건설 중이다. 캠퍼스혁신파크는 지역사회에 생산유발효과 2조1300억원, 고용효과 6714명으로 추산되며, 지방 대학 경쟁력 강화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남대 취업률이 높은 수준이다. 취업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 대전 지역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한남대는 입학과 동시에 학생마다 멘토 교수님이 정해지고 학생들은 멘토 교수와 학업은 물론 진로, 생활, 취업, 고민 상담까지 졸업까지 함께한다. 또 학과마다 산학 연계 취업 전담 교수들이 있어서 학생들은 원하는 취업 분야를 언제든 상담할 수 있다. 2012년 대전 유일의 창업선도대학 육성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3년에는 창업 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창업 중심대학 선정으로 지난해에만 예비·초기·도약기·실험실 창업기업 85곳을 지원했다. 한남대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을 위한 공간과 인력, 장비 등 창업지원 인프라를 지원하는 한편 창업자가 보유한 창업 아이템의 사업화 기획, 시제품 제작, 창업 멘토링, 마케팅 투자 등을 지원한다. 예비창업 기업 85곳은 총 7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52명 고용, 17억원의 투자 성과를 달성했다. 창업기업 육성이 활발해질수록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고 일자리 창출은 취업률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한남대의 비전 및 계획은.

"한남대는 중앙정부, 지자체, 지방 공기업과 함께 5년간 4621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한남홀딩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글로컬대학30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대전시가 특화산업으로 앞세우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난해 대덕밸리 캠퍼스 부지 일부에 대전시 바이오 창업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부지를 이양한 상태이다. 미국의 보스턴 랩센트럴의 한국형 모델인 바이오 창업원은 451억원을 투입해 2026년부터 바이오 창업의 혁신 거점으로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최근 산업부의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냈으며, 한남대의 대덕밸리 캠퍼스도 바이오 집약단지로서 역할을 수행하여 적극 지원하려 한다. 바이오메디컬 대학 운영과 대전 바이오 창업원, 대전바이오산업 단지와 창업 집적 타운까지 포함해 1만평 규모의 한남 국제 스타트업 샌드박스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뿐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 무대까지 견인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승철 한남대학교 총장 약력>

△1954년 12월 23일생
△한남대학교 제18대 총장
△중앙대 행정학과 학사
△독일 콘스탄츠대학 행정학 박사
△교육인적자원부 국립대학 자체발전계획 추진실적 평가위원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혁신과제 심의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대전시·충청남도 중기재정계획심의위원
△병무청 자체평가 심의위원
△아데나워 학술교류회 KAVKAS 회장
△대한민국 합동참모본부 정책자문위원
△한남대 사회문화·행정복지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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