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원자재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33.9%),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5%)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응답 기업 10곳 중 8곳(79%)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하반기보다 비슷(50%)하거나 악화(29%)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은 업종은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일반기계 등이었다. 반면 채산성 악화보다 개선이 전망된 업종은 선박,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으로 집계됐다.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광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38.7%), '수출단가 인하'(22.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3.6%) 등이 꼽혔다. 올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원부자재 단가 상승'(29%), '글로벌 저성장 추세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27.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중동 분쟁 확대'(15.1%)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다.
특히 올 하반기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기업들은 '판관비, 운영비 등 비용 절감'(40.8%), '제품가격 인상'(21.7%), '공급망 다변화'(20.4%)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을 평균 1332원으로 예상했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 조치'(19.6%),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지원'(17.9%),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17.5%), '물류 차질 방지 지원'(13.2%), '정책금융 확대'(12.5%) 등이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 하반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 환율 불안정, 반도체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