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학산면 묵동리 흑석산 자락에 대단위 채석단지 사업 허가 절차가 진행되면서, 거센 주민 반발에 봉착해 귀추가 주목된다.
채석단지추진측은 지난 5일 학산면사무소에서 지역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공청회를 열고 환경영향평가 초안 등의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같은 시각 면사무소 앞에서는 묵동리 중심 주민 30여명이 모여 가슴띠와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 집회를 열었다.
상처도 채 아물지 않은 지역에 설상가상, 대규모로 또다시 20년간 채석단지를 조성해 인근 골재 공급처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업지 상단에는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등 빼어난 경관이 병풍처럼 휘감고 있고, 하단에는 율지저수지와 묵동제, 축사, 놀이시설, 2번 국도와 10번 고속도로가 각각 약 700m, 1km 이격되 지나가고 있다. 2번 국도를 중심으로 묵동마을과 호동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등에 따르면 주변 경관과 생활환경, 수질, 대기질, 소음진동 등에 민감한 지역이다.
이곳은 지난 2010년 약 59만㎡ 규모로 채석단지지정을 신청했던 지역으로, 주체와 규모가 바뀌면서 중단됐다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주민 공청회는 이곳에 약 34만㎡ 전후의 대규모로 20년 동안 약 1500만㎥량을 쇄골재와 토목조경용으로 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완충구역 2만 2000㎡과 진입로 1만 8000㎡를 제외한 토석채취장은 약 29만 6000㎡로 축소시켜, 지난해 승인기관이 산림청에서 전남도로 바뀌게 됐다.
묵동리 반대 주민들은 “생활환경 피해로 마을이 사라질 위기”라며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발파 소할 운송 등으로 발생한 분진이 태양광 시설과 농작물 피해, 발파와 덤프트럭 운행으로 소음진동이 발생해 한우와 젖소, 돼지, 육계 등 축사에 피해가 뻔하다는 주장이다.
또 줄지어 통행하는 덤프트럭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란 이유다.
마을 대표는 “축사와 태양광시설 주민생활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마을이 사리질 위기”라며 “때문에 앞선 산림청에 약 42만 ㎡에 대해 30년간 채석하겠다는 계획이 환경영향평가위원회의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입로 조성에 따른 수질오염 위험이 크고, 주민동의서가 날조됐다는 증언이 커지고 있다”고 반대 이유를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업추진측은 공청회 자료를 통해 “소음진동 등으로 인해 주변 축사 시설 및 마을 등에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저소음, 저진동 발파공법을 시행할 계획이며, 발파전 주변 이해당사자들에게 발파여부 등을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묵동리 채석단지 추진과정에서 주민동의서가 위조됐다는 주장이 불거져, 새로운 논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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