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은임 아나운서는 1990년대 MBC 라디오에서 'FM 영화음악'을 진행했던 DJ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정영음'이라고 불리며 젊은 씨네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이 신인 시절 이 프로그램의 고정게스트로 출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아나운서의 20주기를 기해 그가 영화계 남긴 유산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7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행사의 진행은 배우 정은채가 맡았다. 지난 2018년 MBC FM4U에서 'FM영화음악'의 DJ를 맡았던 정은채는 "DJ 선배라 할 수 있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추모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해서 선뜻 손을 들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밖에도 영화감독 변영주, 김태용, 김초희, 그리고 클래식 연주팀 레이어스클래식이 출연해 'FM 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에 얽힌 추억을 나눴다.
이날의 특별한 순서는 ‘명예골든마우스 시상식’이었다. 골든마우스는 MBC 라디오에서 20년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진행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양희은, 이문세, 배철수 등 현재까지 10여명이 수상했다. 프로그램 진행 기간이 3년여밖에 되지 않는, 고인이 된 진행자에게 수여되는 것은 최초이며 정은임 아나운서가 영화계와 방송계에 남긴 영향력을 기리는 의미에서 특별히 시행되었다. 상은 고인의 부친에게 전달되었다.
공개 방송은 8월 2일 오후 11시 FM4U에서 방송되며 MBC라디오 공식 유튜브 계정인 므흐즈(Mhz)에도 업로드된다. 이밖에도 MBC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라디오 다큐멘터리와 AI로 복원한 정은임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제작된 특별 프로그램을 같은 날 오후 6~8시에 방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