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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김동연, 기성정치권 제구포신(除舊布新) 강조하며 다시 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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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4-07-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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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른 잠룡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다시 독해지고 있다.

    그러자 현 시국을 보는 김 지사의 안타까움에 국민 공감대 또한 넓어지고 있다.

    국민의 힘을 향해서는 좀 더 원색적인 표현으로 당 대표 선거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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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실정(失政)과 국민의 힘을 싸잡아 비난

  • 화성 화재 피해 수습 나서며 현 시국 질타 이어가

  • 작심 발언하면서도 '민선 8기 시즌 2'에 더 올인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른 잠룡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다시 독해지고 있다. 현 시국을 보는 김 지사의 노심초사가 그만큼 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 여당의 실정(失政)이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피해 수습에 일심전력(一心專力)해 온 김 지사가 정공법을 택하며 나서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고위 정무직 및 공무원 인사를 마치면서 '미래 김동연'을 위해 어느 정도 진용(陣容)을 갖췄다는 자신감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기성 정치권의 제구포신(除舊布新), 즉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는 쇄신과 개혁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 현 시국에 관한 대통령과 국민의 힘을 싸잡아 비난하며 '국민, 경제, 민생'을 유독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 10일에도 미국을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부끄럽지도 않습니까?”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한 김 지사 분노 섞인 심정을 밝힌 것이다. '걷어차 버렸다'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썼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의 결정을 걷어차 버렸고, 아울러 경제도 민생도 걷어차 버린 꼴이 됐다"라며 “본인이 결자해지 할 기회마저 걷어차 버렸다"라고 했다. 김 지사가 답답한 마음에 밝힌 측은지심(惻隱之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자 현 시국을 보는 김 지사의 안타까움에 국민 공감대 또한 넓어지고 있다. 국민의 힘을 향해서는 좀 더 원색적인 표현으로 당 대표 선거를 비난했다. '한심' '애처로움'이란 표현도 썼다.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를 우습게 만들고 있는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모습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며 이런 비판을 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와 김건희 여사 사이 '문자 공방' 논란을 두고 지적한 말이다. "읽고 무시(읽고 씹었다) 정도의 아류(亞流) 진실을 놓고 벌이는 공방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당 정치인가?" 하는 '정치인 김동연'의 실망감과 자괴심의 표현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도 받았다. 

김 지사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이전인 지난 6월 중순, 비명 문재인 전 대통령 계 인사들의 정무직 임명으로 친명계의 공격까지 받은 바 있다. 이후 민주당 견제의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힘과 민주당의 당대표 선거가 진행 중이다. 

양당에서 대표가 누가 되든 김 지사로선 경쟁 구도의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현 정치판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당분간은 존재감을 더욱 키우면서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비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도 일정 거리를 두면서 소신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 당대표 선출 이후의 정국 구상도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구성된 정무직 참모들도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견상 김 지사는 작심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민선 8기 시즌 2에 더 올인하는 모습이다. 장래 밝은 정치를 위해 자강불식(自强不息) 하는 김 지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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