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간판선수' 오상욱(대전시청)이 펜싱 종주국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오전 4시 55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4위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대 1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의 은메달과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김우민(강원도청)의 동메달에 이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3번째 메달이다.
오상욱은 생애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개인전 8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해 '금빛 찌르기'에 성공하며 남자 사브르 개인전의 새 역사를 썼다. 이전까진 남자 사브르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이 목에 건 동메달이었다.
이날 첫 경기인 32강전에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 16강전에서 알리 파크다만(이란)을 15-10으로 잇따라 제압한 오상욱은 8강전에선 파레스 아르파(캐나다)를 15-13으로 따돌렸고, 이어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15-5로 물리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 나선 오상욱은 무섭게 공격했다. 시작과 동시에 2점을 따내면서 리드를 잡았다.
페르자니는 3-3을 만들면서 오상욱을 압박했지만 오상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을 막으며 연속으로 득점해 8-4로 앞섰다. 2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2점을 획득한 오상욱은 10-4로 앞섰다. 이후 페르자니가 14-11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결국 오상욱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파리 올림픽 첫날부터 오상욱이 금메달에 물꼬를 터 주며 한국 펜싱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한편 세계 랭킹 7위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는 세계 랭킹 1위 지아드 엘시시(이집트)를 누르고 남자 사브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함께 열린 여자 에페에서 송세라(부산시청)는 16강에서, 강영미(광주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은 32강에서 각각 고배를 마셨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비비안 콩(홍콩)이다. 오리안 말로(프랑스)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애시터 무하리(헝가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넬리 디페르트(에스토니아)를 꺾고 메달을 땄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30일 시작하는 단체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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