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후보 내일 청문회…주식 이해충돌·장남 병역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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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박상현 기자
입력 2024-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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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 열린다. 초전도체 기업 '서남' 주식 보유 관련 이해충돌과 장남 병역 기피 의혹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대폭 깎인 연구·개발(R&D) 예산을 두고도 공방이 예상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는 8일 오전 10시부터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다. 지난달 18일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3주 만에 열리는 청문이다.

야당은 유 후보자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장남 병역 기피, 내부 정보를 이용한 서남 주식 보유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국회 과방위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987년생인 유 후보자 장남은 만 19세인 2006년 해외 유학을 이유로 3년간 병역검사를 연기했다. 2009년에는 만 24세 이전 출국을 이유로, 2012년에는 단기여행을 내세워 계속 병역검사를 미뤘다. 병역법에 따라 만 25세를 초과한 2013년에는 병역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이 역시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2013년 1월 30일 병무청에서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통보를 받았다.

2013년 6월 병역검사에서 7급 재신체검사 대상 판정을 받은 유 후보자 장남은 2014년 3월 질병을 이유로 현역면제에 해당하는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졌다. 유 후보자 측은 "후보자 장남은 병역검사를 고의로 기피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사실 관계는 청문회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고온초전도' 전문가로 꼽히는 유 후보자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인 서남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서남 주식 2000주(평가액 800여만원)를 보유 중이다.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불법 매매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2020년 2월 유 후보자가 서남 주식 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6월 15~16일 1만5000주를 매각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서남 주가는 15일에 11.5%, 16일 22% 급락했다. 한 의원은 "서남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유 후보자가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가 급락하기 전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서남은 고온초전도 선재 등을 연구·생산하는 업체로, 유 후보자가 후배에게 창업을 권유해 창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과방위는 이날 청문회에 문승현 서남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렀다.

과학기술 R&D 예산을 두고도 날카로운 질의가 예상된다. 과방위는 앞서 지난 2일 주영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를 비롯한 R&D 관련 인사들을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재직한 주 교수는 '과학계 카르텔'을 지적하며 R&D 예산을 대폭 깎은 당사자다.

유 후보자는 지난달 19일 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 첫날 "최근 R&D 예산 편성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와 소통 부족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방위 인사청문회 사전 서면질의답변서에서는 "지난 몇 년간 예산이 급증하면서 연구 역량이 없는 기업에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일본 수출 규제, 코로나19 등 현안 대응을 위해 늘어난 예산이 줄지 않고 관행적으로 지원되는 등 비효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 R&D 예산은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혁신적·도전적 연구와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점에서 비효율을 줄이는 작업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신 분야에선 최근 과기정통부가 지정을 취소해 재차 무산된 제4이동통신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유 후보자는 지난 5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오늘 안에 제4이통사를 포함한 통신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재 전문가인 유 후보자는 1959년 강원 영월 출신으로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당시 요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무기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에너지부 에임즈연구센터 연구원과 일본 초전도공학연구소(SRL-ISTEC) 초빙연구원, 일 철도종합기술연구원(RTRI) 주임연구원 등을 지낸 뒤 1998년 모교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장과 한국세라믹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정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검사 출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배우 유오성 친형이다. 유 후보자는 4남 1녀 중 둘째, 유 의원이 셋째, 유오성이 넷째 아들이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와는 동서지간이다. 유 후보자 배우자인 남윤신 덕성여대 교수가 송 대표 아내 남영신씨와 자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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