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신협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협에 대해 건전성 전반을 점검하고 나선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5월 세운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를 통해 부실채권을 대량 매입하며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은 부동산 PF 부실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3%로 지난해 말 6.02%보다 4.21%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도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신협의 부동산업 연체율은 3.22%포인트 높아져 8.55%까지 상승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대출 잔액은 각각 13조8000억원, 25조6000억원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건설·부동산 등 기업대출과 달리 연체율 상승 폭이 작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PF 영향에 3월 말 7.22%로 작년 말(4.39%) 대비 2.83%포인트 뛴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해당 기간 0.70%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기업대출 부문 영향으로 신협의 전체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3.63%에서 올해 1분기 말 5.81%로 2.18%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말 전체 연체율은 6%에 달해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신협의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신협과 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PF 사업성 평가 관련 업계 의견을 들은 데 이어 12일 신협 건전성과 연체율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특히 신협중앙회 부실채권(NPL) 정리 상황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중앙회는 100억원을 출자해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KCU NPL 대부’를 설립했다. 이 자회사를 통해 개별 조합이 보유 중인 부실채권을 대량 매입해 건전성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향후 KCU NPL 대부에 9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부실채권 매입 규모도 대폭 늘린다. 이 밖에 중앙회가 주도하는 NPL 펀드를 통해 5000억원가량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한편 전국 신협의 부실채권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당국은 최근 들어 신협을 포함한 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에 대해서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토담대는 그간 부동산 PF로 분류되지 않아 부실위험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다. 다만 올해 3월부터 2금융권 토담대 연체율도 공개하기 시작했다. 토담대는 브리지론과 함께 PF 초기 토지 매입에 사용하는 대출이다.
상호금융업의 3월 말 토담대 연체율은 작년 말 대비 1.85%포인트 높아진 6.92%,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0.27%포인트 높아진 20.18%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이달 중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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