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에 통큰 배당까지..." 中 마오타이 주가 살아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8-11 16: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경기 불황에도 상반기 두 자릿수 실적 증가 

  • 3년간 순익 최저 75% 현금 배당 약속도

  • 바이주 경기 불황 속 투자 다원화 모색

  • 반도체 유니콘회사에도 투자

중국 슈퍼마켓에 진열된 중국 마오타이 제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슈퍼마켓에 진열된 중국 마오타이 제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고급 바이주(白酒) 대명사 마오타이가 중국 경기 불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두 자릿수의 양호한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게다가 마오타이는 향후 3년간 연간 순익의 최소 75%를 현금 배당으로 지급한다는 소식도 발표돼 주가도 반등했다.  
 
경기 불황에도 두 자릿수 실적 증가세 
중국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이하 마오타이)는 8일 저녁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당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8% 증가한 819억3000만 위안(약 15조5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15.9% 증가한 41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준으로, 반기별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마오타이 매출과 순익 증가율은 각각 20%, 21%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올해 상반기 바이주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마오타이가 두 자릿수 실적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올해 매출 15% 성장을 목표치로 설정한 바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마오타이의 상반기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웨이샤오포 시티은행 애널리스트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직영 판매 확장세를 늦추는 대신 대리상을 더 많이 지원해 판매가를 안정시킨 노력이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바이주 경기 침체 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오타이의 광고 홍보와 마케팅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마오타이의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6% 이상 증가하며, 같은 기간 매출 증가세를 훌쩍 웃돌았다. 
 
주가 방어용? 3년간 순익 최저 75% 현금 배당
마오타이는 이날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통 큰' 배당 소식도 전했다. 마오타이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간 순익의 최소 75%를 현금 배당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것.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속 마오타이주 인기 하락에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양호한 실적 발표와 현금 배당 계획 소식에 이튿날인 9일 상하이 증시에서 마오타이 주가도 반등했다. 

'중국증시 대장주'로 불리는 마오타이 주가는 올 들어 곤두박질쳤다. 마오타이 주가는 7월 말 기준 주당 1379.99위안까지 하락했다. 7월 22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 올 들어 주가 낙폭만 17%에 달했다. 마오타이 주가 하락세 속 외국인의 매도세도 이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중국 공상은행에게 내줘야 했다. 

마오타이 주가 하락은 중국 경제 불황의 영향이 크다. 중국 국빈 만찬의 접대 술로 꼽히는 마오타이는 워낙 브랜드 가치가 높고 희소성이 있어서, 중국에서는 투자 자산 대접을 받을 정도로 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간 경기 침체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아 투기꾼들의 사재기가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 부진 여파로 고급 술 시장이 충격을 받은 셈이다.

실제로 마오타이 주력 제품인 페이톈 53도수 500㎖ 제품 소매가는 병당 2710위안(약 51만원)에서 2080위안(약 39만원)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2000위안(약 37만8000원)이 마오타이 소매가 '레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황 속 마오타이도 수익 다원화를 적극 모색하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마오타이그룹 산하 사모펀드 창업투자 운영사인 마오타이커촹((科創·과학혁신) 투자기금이 최근 상하이 쓰랑커지라는 반도체 회사에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쓰랑커지는 반도체 칩 설계, 앱연구 개발 등에 주력하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다. 

마지화 중국 산업 애널리스트는 "전통 주류업체인 마오타이의 추가 성장 여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며 최근 인공지능 붐이 불면서 반도체 투자가 활황을 띠는 가운데, 마오타이 같은 자본력이 풍부한 회사가 반도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