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뛰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급등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가까스로 잡은 소비자물가가 다시 치솟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2020년=100)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1년 전 보다는 9.8%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4월 넉달 연속 상승하다 5월 하락했으나 6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두바이유가(월평균, 달러/bbl)는 지난 6월(82.56)였는데 7월(83.83)까지 1.5% 올랐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0.5% 상승했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3%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0.3%씩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계약통화기준으로도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7% 올랐고 농림수산품도 3.1% 상승했다. 6월 1380.13원이었던 원·달러 평균환율은 7월엔 0.2% 상승한 1393.38원을 기록했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7월 국제유가 상승한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8월 초에는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했던 만큼 물가가 다시 상승이 시작됐다고 해석하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물가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지정학적 요인,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서 변동성이 커져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