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이상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현상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이전보다 더 지속적으로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전품목, 식료품, 과실, 채소에 관련된 소비자물가지수(전국)의 필립스 곡선을 추정한 결과 2010년 이후 대부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료품 및 과실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으며 2023년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농림어업은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포인트 성장률을 하락시켰다. 또한 2023년 이후 이상기후 충격이 인플레이션에서 약 10%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CRI 추정 결과 이상고온 및 해수면높이의 경우 추세가 시간에 따라 우상향하는 반면 이상저온은 추세가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이상고온 현상 증가 및 해수면 높이 상승을 야기하고 이상저온 현상을 감소시킨 것이다.
아울러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인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는데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 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성요소별 평균값을 살펴보면 이상고온은 강원·충북·제주 등에서, 강수량 증가는 경남·전남·부산·제주 등 남부 해안지방으로 중심으로 나타났다. 가뭄은 전북·충북·강원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심화됐다. 해수면 상승은 제주·부산·강원 등에서 높았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빙하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운데 동해를 중심으로 수온상승에 따른 열팽창효과가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원석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최근 글로벌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2023~2024년의 평균기온은 과거대비 매우 높은 편이었고 이는 국내 이상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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