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에 생산성 '뚝'…한은 "농림어업·건설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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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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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온의 부정적인 영향이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이전보다 더 지속적으로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전품목, 식료품, 과실, 채소에 관련된 소비자물가지수(전국)의 필립스 곡선을 추정한 결과 2010년 이후 대부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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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 지난해 인플레 10% 기여…산업생산 0.6%p 끌어내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이상기온의 부정적인 영향이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2010년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이 식료품과 과실을 중심으로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0.6%포인트 끌어내렸는데 특히 농림어업, 건설업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이상기후 충격이 산업생산 증가율을 12개월 후 약 0.6%포인트 정도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현상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이전보다 더 지속적으로 커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이 전품목, 식료품, 과실, 채소에 관련된 소비자물가지수(전국)의 필립스 곡선을 추정한 결과 2010년 이후 대부분 이상기후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료품 및 과실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으며 2023년 중반 이후 이상기후가 물가에 미친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상기후가 산업별 성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농림어업은 최대 1.1%포인트, 건설업은 최대 0.4%포인트 성장률을 하락시켰다. 또한 2023년 이후 이상기후 충격이 인플레이션에서 약 10%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기후위험지수(또는 이상기후지수)인 CRI(Climate Risk Index)는 ACI의 방법론을 참고해 16개의 시도별로 5개의 요인들을 구한 다음 기준기간(1980~2000년) 대비 표준화한 값들을 요인별로 평균해 도출했다. CRI를 구성하는 5개의 요인은은 △이상고온 △이상저온 △강수량 △가뭄 △해수면높이 등으로 구성했다. 

CRI 추정 결과 이상고온 및 해수면높이의 경우 추세가 시간에 따라 우상향하는 반면 이상저온은 추세가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이상고온 현상 증가 및 해수면 높이 상승을 야기하고 이상저온 현상을 감소시킨 것이다.

아울러 전국 및 지역별 CRI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인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편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강원과 제주가 전국 CRI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했는데 강원은 이상고온, 제주는 해수면 높이가 전국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성요소별 평균값을 살펴보면 이상고온은 강원·충북·제주 등에서, 강수량 증가는 경남·전남·부산·제주 등 남부 해안지방으로 중심으로 나타났다. 가뭄은 전북·충북·강원 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심화됐다. 해수면 상승은 제주·부산·강원 등에서 높았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 빙하 감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운데 동해를 중심으로 수온상승에 따른 열팽창효과가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원석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최근 글로벌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2023~2024년의 평균기온은 과거대비 매우 높은 편이었고 이는 국내 이상기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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