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F9, '판타지'를 위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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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4-08-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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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14집 판타지로 컴백한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미니 14집 '판타지'로 컴백한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SF9의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는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작품이다. 지난 2016년 데뷔해 9년 차를 맞은 SF9은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신보 '판타지'를 제작했다. 팬덤과 동명인 앨범명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 신보는 팬들이 보고 싶은 '판타지'로 가득하다.

"'판타지'는 팬들을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앨범명이 '판타지'인 만큼 팬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고요. 항목도 세세하게 짜서 미리 사전 조사도 하고 개선해야 할 점들도 짚으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유태양)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과 팬들이 보고 싶었던 모습을 앨범에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음악적인 요소 외에도 다양한 콘셉트로 팬들에게 만족감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명이 '판타지'인 이유입니다."(휘영)
 
미니 14집 판타지로 컴백한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미니 14집 '판타지'로 컴백한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미니 14집 '판타지'는 그룹 SF9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그동안 컨셉추얼한 곡들을 소화해 왔던 이들은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들을 통해 다양한 매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인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는 청량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대부분 보이 그룹들이 데뷔 초 선보이는 '청량 콘셉트'를 9년 차를 맞은 SF9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소화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판타지'의 '판타지'를 채우면서 동시에 SF9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데뷔 9년 차에 '청량 콘셉트'를 한다고 하면 '물음표'가 뜰 수도 있겠지만 '돈 워리, 비 해피'를 SF9만의 청량함으로 채우려고 했어요. 차분하지만 청량감 있는 분위기도 분명 좋아해주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멤버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기획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원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요."(영빈)

"제작 단계부터 과정에서 회사(FNC엔터), 멤버들과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하나하나 의견을 모으고 소통하며 만들었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뭘 해야 할지 내다보았다'고 생각하고, 그걸 '돈 워리, 비 해피'를 통해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휘영)

 
미니 14집 판타지로 컴백한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미니 14집 '판타지'로 컴백한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신보는 SF9 멤버들이 전곡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인 '돈 워리, 비 해피'를 비롯해 팝 댄스 장르곡 '크루엘 러브(Cruel Love)', 멤버들의 목소리가 섬세하게 담긴 '그냥(Just)', 팬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마이 판타지(My Fantasia)', 유태양의 자작곡 '멜로드라마(Melodrama)'까지 다양한 장르와 무드가 담긴 곡들로 꾸려졌다. 

그중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건 단연 유태양의 첫 자작곡 '멜로드라마'다. 디스코 리듬에 R&B 멜로디를 접목한 얼터너티브 R&B 장르의 곡으로, 이뤄질 수 없는 거짓 같은 사랑 이야기를 결국 새드 엔딩을 맞은 멜로드라마에 비유해 표현했다.

"곡 콘셉트와 맞도록 사랑에 관한 파생된 단어들로 가사를 썼어요. 제 자작곡으로 SF9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동안 작곡가들에게 받았던 곡들과 다른 매력으로 우리가 하지 않았던 결의 노래가 나왔고요. 그런 부분들이 팬들에게도 새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마다 직접 디렉팅도 다 했어요. 멤버들이 너무 열심히 참여해 줬고 저도 확고한 방향성이 있었죠. 래퍼들은 멤버들이 각자 메이킹을 해줬어요. 그래서 좋았던 게 저 한 명의 스타일로 국한되지 않고 멤버들 각자의 색이 담겼어요. 그래서 제겐 이 곡이 주는 의미가 커요."(유태양)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유태양은 첫 자작곡인 만큼 섬세하고 꼼꼼한 디렉팅을 진행했다고. 멤버들은 "쉽지 않았다"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유태양) 형은 본인이 원하는 바가 명확해서 그게 충족될 때까지 안 보내줘요. 최근 몇 년 중 가장 (녹음실에) 오래 있었던 곡이에요. 다음날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하하. 결과물을 들어보니 형이 원하는대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았고요. 찬희가 처음으로 (보컬파트) 메인을 맡았는데 굉장히 좋았어요."(휘영)

"태양 형이 제 노래를 좋아해 줘서 ('멜로 드라마'의) 후렴구를 맡게 되었어요. 솔직히 심적으로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형이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고 그 말에 (녹음실) 부스로 들어갔죠. 그렇게 세 시간 정도 갇혀있었습니다. 하하하. 형이 원하는 보컬 스타일이 제가 취약한 쪽이었는데 형 덕에 눈을 뜬 것 같아요."(찬희)

"사실 멤버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있었어요. '멜로드라마'는 그루브를 타야 하는 노래라 리듬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찬희에게 그루브한 점을 강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제가 원하는대로 잘 따라와 줬어요. 영빈이 형에게도 랩 가사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원하는 톤으로 메이킹을 해주었고요. 휘영이는 트렌디한 친구인데 ('멜로드라마'를) 트렌디하게 이끌어준 것 같아요. 또 적나라하게 피드백해 주는 친구라 조언도 많이 구했죠. 인성이 형은 시원시원한 가창이 좋았어요. (인성 파트가) 정말 좋아서 하이라이트 메들리 나갈 때도 인성이 형 부분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어요."(유태양) 

이번 앨범에서 눈여겨 볼 요소 중 하나는 보컬 부분의 시도다. 로운이 팀을 탈퇴하고 재윤, 다원이 입대하며 보컬들이 대거 빠진 상황. 인성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하지만 멤버들과 함께 우리의 스타일대로 (빈자리를)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앨범은 랩 파트를 맡았던 친구들까지 보컬에 나서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어요. 또 다들 보컬 실력이 좋아요. 태양이는 워낙 잘하고 휘영이, 찬희도 감성적인 부분들을 잘 살려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어요. 들으시면 (보컬적인 요소들이) 재밌으실 거예요."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SF9은 '판타지' 시리즈에 대한 향후 계획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동안은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SF9이) 움직였다면 '판타지' 시리즈부터는 주체적인 이야기를 진행해 갈 거 같아요. 팬들을 위해 주제를 정한 만큼 팬들의 니즈를 채워주고 싶어요. 그걸 방향성으로 삼고 나아갈 거고요"(유태양)

"지난 앨범들은 무대를 위해 타이틀곡을 선택했다면 이번 앨범부터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된 거 같아요. 그 메시지와 방식에 따라 곡을 정하고 있고요. 앞으로의 앨범과 노래들도 (기존과는) 다를 거예요. 3부작 시리즈로 보고 있어요. 보는 재미도 좋지만 들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휘영) 

데뷔 9년 차 SF9은 데뷔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꿈꿨던 이상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때는 '9년 차면 정상은 아니더라도 성공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빛나는 미래를 꿈꿨거든요. 물론 지금 빛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나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현재 (목표하던 바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고요."(찬희) 

"9년 차가 된 지금 (돌아보면) 행복한 것 같아요. 과정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더라도요.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데뷔 초 꿈꾸던 것보다 지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휘영)

"9년은 참 긴 시간이죠. 그만큼 앞으로 9년을 잘 보내고 싶어요. 그 시간이 기대되는 건 우리끼리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 점을 어필하고 싶고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어요. 아직 우리는 보여지지 않은 게 더 많거든요."(인성)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앨범명을 장식한 팬덤 '판타지'의 의미에 관해서도 물었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믿음과 애정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두터워 보였다.

"제 인생에서 가장 진하게 기록될 기억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제가 죽기 직전에 가족과 판타지를 떠올릴 정도로 크게 자리한 존재예요."(영빈)

"한쪽만 존재할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SF9을 포함해서 함께 나아갈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유태양)

"판타지는 제 이상형이죠. 이상형에게 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매력을 어필하고 싶잖아요. 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영원한 이상형으로 남아줬으면 해요. 시간이 있는 한 저희의 사랑을 어필하고 싶어요"(인성)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이거든요? 판타지는 제게 라면 같아요. 가장 좋아하고 가장 원하는 존재에요."(휘영)

"같이 걸어가는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존재죠. SF9이라는 작품을 제작해 주는 제작자이자 봐주는 관객이라고 생각해요"(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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