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공공 클라우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국내 클라우드업계가 하반기도 차별화한 기술과 서비스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공공기관·지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기존 시스템의 9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에서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NHN클라우드다. NHN은 올 상반기에만 전남도청·광주광역시·한국교통안전공단 등 10곳이 넘는 공기관·지자체 사업을 수주했다. 차별화된 소버린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 주요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국내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공공기관의 주요 데이터를 국외 반출 없이 학습하며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이점으로 공공기관을 공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N은 최근 보안관제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공공기관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보안관제 전문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관련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산하 기관들은 클라우드로 구축한 시스템과 관련해 국가정보원 검수를 받은 뒤 보안 관제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 하지만 NHN클라우드 보안관제는 해당 보안 요건을 이미 충족해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T클라우드는 올 상반기 제주도청·대전중구청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꼽는 것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AI 디지털교과서 클라우드 사업이다.
KT클라우드는 그간 교육 분야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팹리스(반도체 설계)·플랫폼·에듀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맺어왔다. 국산 기술 개발과 AI 디지털생태계 구축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KERIS AI 디지털교과서 임차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교육 분야 AI·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유관 업체들과 협력할 예정이다.
본원적 역량·내실을 강화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업과 AI 클라우드 기반 공공 지배력도 높일 계획이다. KERIS·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사업에 적극적 참여하며 공공시장 1등 리더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 사 모두 지난 2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KT클라우드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1% 늘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AI데이터센터' 발생 매출을 본격적으로 인식하면서 매출이 전년보다 34%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업체들이 기술·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집중하고 차별화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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