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빅컷’을 전격 단행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금리를 하향한 것이다.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2.00% 포인트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1.50% 포인트로 줄어 들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여 유지해왔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와 경기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잡았다. 연내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11월 6∼7일 및 12월 17∼18일로 두 차례 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폭을 빅컷으로 결정하고 추가 인하를 전망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가운데 고용시장 냉각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이 올 연말 전년 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2.6%)보다 떨어진 수치다.
반면 연준은 연말 실업률은 4.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4.0%)보다 크게 올라간 수준이다. 연준은 최근 물가 둔화보다는 고용 둔화 리스크를 막는 데 초점을 잡겠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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