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관망세가 유입된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9포인트(0.21%) 오른 2580.80에 거래를 종료했다. 개장 초 상승률은 1%에 근접했지만 장중 상승 폭이 줄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권에 그쳤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2670억원, 8777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172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빅 컷'을 단행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돼 효과가 반감됐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포함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2.20%) △SK하이닉스(-6.14%) △LG에너지솔루션(-2.00%) 등 1~3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5.96%) △현대차(3.80%) △셀트리온(3.23%) △기아(2.99%) △포스코홀딩스(1.49%)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모간스탠리가 지난 15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잉 관련 보고서를 내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D램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과잉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인공지능(AI)의 핵심인 HBM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절반 이상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2단계 낮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스피 시총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상승 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은행, 자동차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는 생물보안법, 은행과 자동차 업종은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심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반사이익 기대에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강세를 지속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 순매수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에만 집중되는 등 수급이 쏠리는 모습”이라며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밸류업, 생물보안법 수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31포인트(0.86%) 오른 739.5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4억원, 216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8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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