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22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북한과 통일하지 말자는 발언으로 고향에 돌아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탈북민과 이산가족에게 재를 뿌렸다"고 비판했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배포한 개인 명의 논평에서 "불과 몇 년 전까지 일평생 통일을 외치던 분들이 어찌 그리 쉽게 통일을 포기하자고 할 수 있는지, 정말 그동안 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셨던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기한 것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적인 방법에 따른 적화통일일 뿐, 여전히 무력 적화통일 발언을 수시로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 나온 이유는 한류의 영향으로 정권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내부 상황이 심각해지니, 모든 남북 관계를 단절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사무처장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반(反) 통일노선을 펼치는 지금, 오히려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 통일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단단히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임 전 실장의 '반헌법적 종북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지적했다.
김준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9·19 행사에서 했던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우리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을 흔들고 통일을 향한 국민적 노력을 폄훼한 데 사과하라"고 전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말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은 "통일 하지 말자"라는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 헌법 가치와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오랜 염원을 정면으로 부정해버렸다"며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난 수십 년간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 통일을 목표로 쏟아온 국가적 역량과 수많은 이들의 헌신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하는 언사를 내뱉은 것은 북한 독재 체제를 묵인하겠다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응해 헌법에 기반한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는 통일 관련 민주당 강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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