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혐의를 받는 개그맨 이진호가 차용사기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정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진호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냐는 질문에 "도박과 지인들에게 차용금 사기를 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어 "순차적으로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죄송하다. 저의 잘못된 판단에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없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된다. 다른 이에게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진호는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나갈 것을 약속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했을 많은 분께 머리 숙여 사죄 말씀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마무리했다.
이후 이진호는 고정 출연 중이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당일 불법 도박 사실을 알려 프로그램에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이진호에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개그맨 이수근 등이 금전적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졌다.
스스로 인정한 불법도박 혐의에 이어 차용사기 혐의까지 적용된다면, 이진호의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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