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은 31일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금감원은 거짓과 반칙 등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심사, 조사, 검사, 감리 등 법령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어느 누구라도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이첩 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지난 9월 13일 MBK파트너스·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시작했고, 10월 4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개시됐으나 양측 모두 의결권 확보에는 실패했다"면서 "MBK 연합은 최근 이사 선임 및 집행 임원제 도입을 위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고, 고려아연은 전날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향후 소송 등 경영권 분쟁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해 양측의 공개 매수 과정에서 근거 없는 특정 세력과의 결탁설, 주주 간 계약, 공개매수 관련 각종 풍문 유포 등 서로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시세 조작,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임직원 매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개연성 있는 혐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미 구성된 조사 태스크포스(TF) 팀에서 집중 조사 중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유상증자 조사에 대해선 "금감원도 시장의 불안과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시장의 눈높이에서 증권신고서의 충실기재 여부 등을 살펴보고 진행 중인 불공정거래 조사와도 연계해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오늘(31일) 공개매수 취급자이자 유상증자 모집 주선인인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며 "진행 과정에 법 위반 여부는 없는지 신속히 점검하고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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