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여행사③] 결혼 미루는 청년들, 위축된 허니문 패키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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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4-11-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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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문 수요가 줄어들면서 여행사가 판매 중인 허니문 상품도 하락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결혼하는 신혼부부들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세대가 주를 이루다보니 5~10년 전부터 허니문여행도 DIY 형태로 원하는 일정을 선택해서 떠나는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측은 "매번 기획전에 '허니문' 카테고리가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허니문 고객들이 일반 세미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여행 스타일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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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허니문 상품 이미지 사진노랑풍선
발리 허니문 상품 이미지 [사진=노랑풍선]

허니문 수요가 줄어들면서 여행사가 판매 중인 허니문 상품도 하락세다. 결혼을 미루는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는 데다가, 신혼부부들도 틀에 박힌 허니문 상품이 아닌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탓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정형화된 허니문 패키지에서 벗어나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허니문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결혼 후 부부가 함께 떠나는 신혼여행. 몰디브와 하와이 같은 휴양지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로 장기 여행으로 가기 좋은 여행지까지. 그동안 여행업계에서는 신혼부부 특성에 맞춘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기가 찬 젊은 세대가 결혼을 미루거나 비혼을 선택하면서 매년 혼인 건수가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총혼인건수는 2014년 30만5500건에서 2023년 19만3700명으로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2014년 6.0건에서 2023년 3.8건으로 감소했다.

혼인건수가 줄면서 허니문 시장도 자연스럽게 위축됐다. 매년 운영되던 대규모 허니문 박람회도 점차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도 몇몇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존 패키지 여행사들 역시 허니문 상품 규모를 줄이고 가족여행으로 대체하는 등 줄어드는 허니문 수요 대신 다른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허니문 관련 부서를 정리하고 지역 본부로 통합했다. 허니문 박람회 등 허니문을 타깃으로 전개하던 행사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허니문 담당자를 관련 지역으로 묶은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결혼하는 신혼부부들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세대가 주를 이루다보니 5~10년 전부터 허니문여행도 DIY 형태로 원하는 일정을 선택해서 떠나는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허니문 기획전 사진모두투어
모두투어 허니문 기획전 [사진=모두투어]

모두투어 측은 "매번 기획전에 '허니문' 카테고리가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허니문 고객들이 일반 세미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여행 스타일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단순히 '허니문 고객은 허니문 상품을 이용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원투어 상품 전체 예약분에서 허니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3% 미만으로 미미하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허니문 상품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으나, 사실상 고객 취향에 맞게 상품을 구성해서 판매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노랑풍선은 허니문 수요 감소가 체감될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노랑풍선의 허니문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다양화되면서 허니문 여행 역시 기존의 정형화된 패키지에서 벗어나 맞춤형 테마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허니문 패키지 상품은 고객의 세분화된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과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맞춤형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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