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5년 임기 후반부에 진입한다. 그러나 임기 전반 성적은 17%라는 국정 지지율이 말해주듯 낙제점에 가깝고, 후반에도 국정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 '여소야대'로 불리한 구도다. 결국 윤 대통령 본인의 뼈를 깎는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가 없다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1개월인 2022년 6월 2주 차에 53%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향세를 그렸고, 20~30%대를 유지하다가 2024년 11월 1주 차 17%까지 내려앉았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33%에서 74%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임기를 절반도 지나지 않은 대통령이 10%대 지지율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 3년 차에 10%대 지지율이 나온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18%) 이후 34년 만이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꼽힌다. 특히 검찰 등 권력기관들이 김 여사 관련 사건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위 '공정과 상식' 가치의 색이 바랬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김건희 특검법' 역시 "헌법에 반하는 발상, 정치선동이자 인권유린"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민생 문제(고물가·의료대란), 불통 논란(도어스테핑 폐지·야당 패싱), 이념 공방(뉴라이트·극우 인사 기용), 당정 갈등(국민의힘 대표 흔들기), 정책 혼선(R&D 예산 삭감), 안보 위기(남북 갈등 및 미·일 편향 외교) 등이 겹치면서 4월 총선에서 참패하고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지지 기반도 상당히 느슨해진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MB는 취임 초 광우병 파동과 신자유주의 논란, 측근 비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 최초로 독도 방문, 인적쇄신,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등 '공정·상생'을 내세워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매주 전국 만 18세 이상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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