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핵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아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명씨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는 18일 "윤 대통령하고 이 의원을 비율로 따지면 한 1 대 10 정도로 질문과 제시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구속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검찰이 진행한 PPT를 언급하고 "증거인멸 염려 부분에서 '(명씨가) 이 의원하고 함성득 교수와 통화해서 진술을 맞추려고 했다' 이렇게 명확하게 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검찰이 PPT에 2021년 5월 당시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이 의원이 1위를 기록한 미래한국연구소-PNR의 여론조사를 제시했다면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그럴만한 케이스로 PPT로 띄운 건 딱 그거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의원과 명씨의 관계에 대해선 "매일매일 카톡하고 새벽에도 질의응답을 하고 특히 여사님과 대통령에 대한 스토킹을 할 때 그 통로로 쓴 것 같다"며 "어느 순간부터 (대통령과 여사가) 사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여사님이 누구를 만나고 무슨 말을 하는지, 대통령의 의중은 어떤지 이거를 유일하게 알 수 있는 통로가 명씨였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 역시 "이 의원이 명씨와의 관계 때문에 사심 가득하게 공천을 한 것"이라며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전략공천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중간에 '경선해야 되지 않나'라고 말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명씨에게 일러바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명씨가 함 교수, 김건희 여사,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현 국민의힘 의원)과 2021년 6월 중순 윤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아크로비스타 지하 식당에서 만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 변호사는 "함 교수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주호영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는데, 주 의원이 '내가 명태균 때문에 진 거다'라고 30분을 토로했고, (함 교수는) 명태균이라는 이름을 그때 처음 들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의원 같은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 쪽하고 친분이 있어서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명씨 이야기도 듣고 실제 만나서 인사도 했던 사이인 것 같다"며 "아마 조 의원을 매개체로 해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 같다. 연락처는 이준석한테 받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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