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이 직접적인 자금 지원뿐 아니라 서민들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한다. 정부와 지자체 등과 연계해 서민들의 고용·복지 수요를 해결하고 있으며, '맞춤 컨설팅'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매출 증대와 저신용자의 신용점수 회복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유재욱 서민금융진흥원 본부장은 21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서민들의 자활과 재기를 지원하는 것이 기관의 목표”라며 “컨설팅과 금융교육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금원은 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신용회복위원회 등과 연계체계를 구축했다. 유 본부장은 “무직자와 비정규직 등 취업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과 청년 고용 지원 제도 등 연계 제도를 확대했다”며 "고용연계 실적은 올해 1~9월 9848건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고용연계 실적(884건) 대비 11배가 넘는 수치"라고 말했다. 지자체 고용·복지 센터 등과 함께 한 복지연계 실적 또한 올해 1만1335건으로 전년 동기(2369건)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저신용자들이 고용과 복지가 필요하면 서금원에서 지자체로 안내하고, 금융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지자체가 서금원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서금원은 맞춤형 컨설팅 강화를 통해 서민들의 경제적 자립도 돕고 있다. 유 본부장은 "상담가 140여 명이 자영업자 사업장을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컨설팅을 받은 매장의 고객 재방문율은 12.3%로 나타났는데, 컨설팅을 받지 않은 매장 재방문율(6.9%) 대비 5.4%포인트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금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1대1 금융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컨설팅을 받은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신용점수가 올랐다.
금융교육에 힘쓰고 있는 서금원은 201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354만명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유 본부장은 “취약계층과 청소년·군장병, 정책금융 이용자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교육받은 인원은 지난해 대비 10%가량 늘어난 109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들에 대해 금융교육을 진행한 결과 연체 발생 건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서금원은 서민금융 종합플랫폼 ‘서민금융 잇다’를 출시하는 등 접근성도 개선 중이다. 잇다 출시 이후 금융상품의 월별 평균 알선 건수는 출시 이전 대비 8%가량 증가했으며 대출 건수는 60% 이상 늘었다. 유 본부장은 "서금원은 금융과 고용·복지의 복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며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다각적인 지원으로 서민의 실질적인 자활 유도에 적극 기여하고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신용자의 대출 잔액은 늘고, 저신용자 잔액은 줄어드는 상황 속 서금원은 저신용자에 대한 자금지원 등 업무에도 힘쓰고 있다. 고신용자(신용점수 840점 이상)와 저신용자(664점 이하)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각각 1437조9000억원, 71조7000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458조9000억원, 69조5000억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서금원은 올해 6조원대 정책 자금을 지원한다. 유 본부장은 “제도권 금융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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