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026년까지 총 610억원을 투입해 ‘빅 디자인(Big Design)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공공디자인을 포함한 ‘품격 있는 디자인도시 부산’이라는 8대 중점 과제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사)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서무성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바꾸는 빅 디자인 프로젝트를 적극 환영하며, 이는 부산 디자인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디자이너와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부산이 가진 고유한 특색을 글로벌 경쟁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빅 디자인 프로젝트’의 비전과 목표
부산시가 제시한 ‘빅 디자인 프로젝트’는 ‘행복한 시민, 매력적인 도시,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 혁신을 통해 도시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대규모 사업이다.주요 추진 내용으로는 △ 공공시설 디자인 개선 △ 도시 미관 정비 △문화자원 활성화 △지역 상징물 디자인 개발 등 총 8개 분야가 포함된다. 특히, 시민 참여와 지역 디자인업체와의 협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지역 디자인산업계가 “핵심 역할 담당해야”
서 회장은 부산의 디자인 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빅 디자인 프로젝트는 시민의 행복을 중심으로 한 정책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이는 지역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부산만의 디자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 디자인기업의 1회성 프로젝트 참여가 주도권을 가져갈 경우, 지역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따라서 부산의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공 프로젝트에서 지역 디자인기업의 참여를 보장하는 의무 비율제(쿼터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디자인 역량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부산 공공디자인이 성공하려면 지역 업체들에게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지역 정체성을 반영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우수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 조례와 법적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 회장은 현재 창작물이 과소 평가받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그는 공공디자인 단가 기준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디자이너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자인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부산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자산"이라며 "창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만 더 나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며 부연했다.
이를 위해 서 회장은 부산시와 업계가 협력해 창작자 보호와 덤핑 방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 디자인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협력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부산다운 디자인, 부산의 미래위한 제2의 여정‘시작’
서 회장은 빅 디자인 프로젝트가 공공디자인을 넘어 환경, 서비스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부산이 가진 지역적 특성을 잘 녹여낸다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는 과거 성공 사례로 '꼬등어' 캐릭터를 언급하며, “부산다운 스토리와 감각을 담아내는 것이 공공디자인에서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의 디자인은 도시의 외형적 변화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부산이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인 도시로 자리잡도록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의 ‘빅 디자인 프로젝트’는 도시 외형의 변화를 넘어 시민의 삶과 지역 산업의 성장을 아우르는 포괄적 접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 디자인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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